[사랑의 징검다리] 쓰러진 딸 일어서길 기다리는 용순 씨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와 한없이 눈물만 흘리는 용순(73) 할머니에게는 딸이 한 명 있습니다.

늘 가족을 살뜰하게 챙기던, 심성이 고운 딸 서영 씨입니다. 그런 딸이 하루아침에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용순 할머니는 오랜 기간 동안 해녀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 생계를 책임지던 남편은 저혈당으로 쓰러졌으나, 늦게 발견돼 응급처치를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와병환자로 지내고 있어, 서영 씨와 용순 할머니가 간병을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간호·생계 돕던 딸
뇌출혈로 중환자실서 치료 중
늘어나는 병원비 막막하기만

서영 씨에게도 두 명의 어린 딸이 있습니다. 홀로 자녀들을 키우는 서영 씨는 물질하는 어머니를 대신하여 낮에는 아버지를 간병했고, 저녁엔 마트에서 일했습니다. 11월 초 어느날, 점심시간이 되면 도시락을 준비하여 항상 용순 할머니를 맞이하던 딸이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 않았습니다. 수없이 전화하여도 응답이 없었습니다. 다급히 집에 도착하니 처참한 광경이 할머니를 맞이하였습니다.

딸은 여느 때와 같이 할머니의 도시락을 챙기는 중이었나 봅니다. 딸은 이물질이 나온 자리에 쓰러져 의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딸의 옆에는 도시락이 놓여 있었습니다.

뇌출혈로 쓰러진 딸은 세 번의 응급수술을 받았으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면회가 자유롭지 않아 딸의 얼굴을 한번 밖에 보지 못했지만, 너무 퉁퉁 부은 딸의 모습에서 가슴이 찢어졌다고 합니다. 딸이 살아주기만을 기도하면서도, 현재 불어나고 있는 병원비로 할머니는 막막하기만 합니다. 벌써 1200만 원이 넘는 병원비가 발생해 여기저기 지인들에게 빌려 700만 원을 지불하였으나 남아있는 500만 원과 계속 불어날 병원비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엄마만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어린 손녀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할머니는 가슴이 저리도록 아픕니다. 아파서 누워있는 남편,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딸을 생각하면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가도, 손녀들을 보면 “내가 무슨 이런 생각을 하나” 자책을 합니다.

용순 할머니가 다시 바다에서 물질을 하고 나오면 환하게 웃고 있을 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힘든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주세요.



△남구청 복지정책과 김은경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에서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클릭.

△지난 4일 자 순애 씨 후원자 62명 231만 7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1064명 공감클릭 106만 4000원)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뱅킹 ‘썸뱅크’로 더욱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의 1800-0500(금융센터)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27일 자 정애 씨 사연

지난달 27일 자 정애 씨 사연에 후원자 80명이 344만 4260원을, 특별 후원으로 1333명이 BNK 부산은행의 공감 기부를 통해 133만 3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정애 씨 자매가 지낼 수 있는 따뜻한 보금 자리를 마련하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분들에게 도움을 받은 정애 씨는 말을 잇지 못하고 열심히 치료 받아서 건강해진 후 꼭 많은 분의 응원에 보답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해 왔습니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