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1개로 2~3일 쓰라고요?” 홈플러스 직원들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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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산업노조 부산지부가 10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가야동 홈플러스 가야점 1층 앞에서 방역 체계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10일 오전 11시 40분께 부산 부산진구 가야동 홈플러스 가야점. 고객이 오가는 1층 출입문 2곳 주변에는 탁자에 손 소독제 2개씩만 놓여있을 뿐이었다. 열화상 카메라는 물론 체온계도 찾을 수 없었고, QR코드를 찍는 장비나 방역 전담 인력도 전무했다. 주차장을 포함한 모든 마트 출입구에는 ‘마스크 미착용’과 ‘37.5℃ 이상’이면 매장 출입이 제한된다는 안내문만 눈에 띌 뿐이었다.

마트산업노조 부산지부 회견
거리 두기 2단계 방역 허술 주장
마트 측 “단계 따라 마스크 조절”

홈플러스 직원이 포함된 마트산업노조 부산지부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마트 1층 출입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코로나19로 부산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지만, 여전히 방역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홈플러스를 규탄하기 위해서다.

노조는 방역 체계 개선과 함께 마스크 지급을 늘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홈플러스는 마스크를 일주일에 2개씩 지급해 직원들이 근무일 기준 하나로 2~3일을 사용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마트 등 다른 대형마트는 출입구 체온 측정을 실시하는 데다 매일 직원에게 마스크를 1개씩 지급하고 있다.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가야점 김은희 지회장은 “직원들마저 체온계로 ‘셀프 측정’을 시키는 상황인 데다 기록도 제대로 남기지 않고 있다”며 “방역 체계가 허술한 상황에서 휴식 시간에 마스크를 말려가며 쓰는 직원들도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부산 홈플러스 모든 지점이 방역에 허술한 상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트산업노조 부산지부 김도숙 사무국장은 “직원식당에는 종이로 가림막을 설치해 위생이 엉망인 상황”이라며 “계산대 가림막도 다른 마트에 비해 매우 늦게 설치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커뮤니케이션팀 측은 “사회적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1~2단계는 주 2장, 2.5~3단계는 주 5장으로 마스크 지급 개수를 조절하고 있다”는 옹색한 해명만 남겼다.

글·사진=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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