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흑자에 임금 1% 인상” HMM 선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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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임금 동결 고통 분담’ 파업 예고

HMM(옛 현대상선) 선원 노조가 열악한 처우에 항의하며 선상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조 제공

HMM(옛 현대상선)의 선원 400명이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HMM해원연합노동조합은 14일 임단협과 관련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 신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회사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직원들은 6년간 임금 동결로 고통 분담을 했다”며 “하지만 회사가 사상 최고치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는 지금도 직원들에겐 1%의 임금 인상만 제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 측은 중노위의 조정기간을 거치는 중에도 합리적인 조정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파업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2013년부터 2019년 사이 2015년을 제외한 6년간 임금이 동결됐고, 올해 초에도 임금이 1% 인상되는 데 그쳐 내년에는 최소한 8%의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정근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육상에 내리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선원들이 이발조차 하지 못하고 가족과도 생이별 한 채 배 안에서 수감생활에 가까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전체 매출에서 선원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밖에 되지 않을 만큼 적은데도 회사가 부채를 핑계로 직원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할 생각이 없어 참담하다”고 말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다른 선사의 벌크선과 비교해도 급여가 6% 이상 차이가 나 최근 컨테이너선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선원들은 어쩔 수 없이 장기 승선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회사의 열악한 대우에 실망해 사직이 잇따르고 있고, 심지어 외국에서 사표를 쓰고 배에서 내리는 선원도 있어 결원 출항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사측에서는 1%라는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임금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고, 협상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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