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경제부시장 ‘출마’, 부산시장 보선판도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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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의 최대 ‘다크호스’로 거론돼 온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선거 출마 결심을 굳혔다. 혁신적인 경제 마인드로 무장한 40대 현직 부시장의 등판으로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부산시장 선거 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 결심 굳혀
코로나 추세 감안 등판 시기 조율
40대 경제통 가세 野 경선 ‘출렁’
서병수 의원은 불출마 선언

21일 정치권과 부산시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장 보선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해 온 박 부시장은 최근 출마 쪽으로 뜻을 굳힌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박 부시장은 국민의힘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리고, 개인 사무실을 물색하는 등 최근 들어 출마 채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박 부시장 영입에 공을 들여 온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 여러 명도 판세를 분석하고 경선 전략을 짜는 등 측면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적으로는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그가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선거전에 뛰어들기로 마음을 정하고,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시장은 이날 와의 통화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엄중한데 지금 시장선거에 나서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도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고민이 크다”며 “늦어도 내년 1월 초까지는 (선거 출마에 대한)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야권 경선 구도는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이언주 전 의원, 서병수 국회의원이 ‘3강 구도’를 형성해 왔는데, 서 의원이 이날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선 구도에도 균열이 불가피해졌다. 갑작스럽게 힘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생긴 ‘공백’을 파고들면서 박 부시장의 등판이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국민의힘은 예비경선에서 정치 신인 1명을 포함해 4명으로 후보를 압축해 본경선을 치른다.

박 부시장은 중앙무대의 폭넓은 인맥을 앞세워 국비 확보 등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두는 등 오거돈 전 시장 사퇴로 인한 시정 공백을 무리 없이 메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여야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아 왔다. 하지만 경쟁 후보들과 비교해 낮은 인지도와 조직 동원력, 부족한 정치 경험 등이 그의 출마를 가로막는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 왔다.

이런 가운데 박 부시장이 서 의원 불출마로 이탈한 지지표를 상당 부분 흡수하고, 부산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는다면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면서 선거판을 재편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창한 ‘젊은 경제 전문가’ 이미지에도 부합해 중앙당 차원의 ‘물밑 지원’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편 서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월 7일에 치러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께서 닫힌 마음을 열고 보수 우파를 지지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닦는 일이 부산시장 선거에 나서는 것보다 제가 헌신하고 희생하면서 감당해야 할 더 큰 사명이라고 믿는다”며 “이제 젊은 미래 세대가 산업화의 성취와 민주화의 성과를 뛰어넘을 새로운 역사를 우리 부산에서 만들어 갈 때”라고 강조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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