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취소 쏟아지고, 매출 50분의 1토막 ‘언택트 여행’ 시도로 주말엔 활기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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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00일, 희망] 부산여행특공대 손민수 반장

“손 반장, 지금도 잘하고 있고 내년에는 더 잘할 거라 믿는다.”

부산 원도심과 산복도로에서 스토리텔링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부산여행특공대’ 손 반장, 손민수(43·부산 동구) 대표입니다. 코로나가 덮친 올 2월 예약 취소 전화가 쏟아졌습니다. 매출은 50분의 1토막이 났죠. 처음에는 화가 치밀었습니다. 지난해 사상 최고 매출을 찍었고, 올해 여러 새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던 중에 너무나 급격히 상황이 악화됐으니까요.

막막한 상황이었지만, 좌절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7~8년간 쌓아 온 노하우는 여전했고, 우리가 무너지면 부산 산복도로 주민의 위대한 삶을 알릴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정비는 계속 나가는 상황에서 가만히 앉아 있을 이유도 없었습니다.

코로나 초기인 4월이 채 지나기 전에 빠르게 결단했습니다. 면대면 여행은 일찌감치 접고, 수익이 나는 부분을 극대화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사업에 미련을 두지 않고 새 사업도 곧장 찾았습니다. 이에 여러 ‘언택트 여행’을 시도했고 지금은 명란셀프쿠킹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에 맞는 ‘프라이빗’식 운영으로 지금은 3주간 주말이 꽉 찰 정도로 많은 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여행업계가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용기를 잃지 말고 냉철하게 지금을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를 특별히 여기기보다 단지 언택트, 비대면 트랜드가 조금 빨리 왔다고 여기면 좋지 않을까요. 저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처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더 성장하고 축복된 시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이승훈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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