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72% “김해공항, 다른 공항보다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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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위협 요인 1위는 돗대·신어산

“김해공항을 확장하더라도 산으로 둘러싸인 위험한 공항이라는 사실이 바뀌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2009년부터 국적항공사 기장으로 김해공항을 수차례 이용했던 전직 기장 신지수(52) 씨는 김해공항에 대해 묻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한국은 안전한 공항을 지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고, 산으로 둘러싸인 공항은 상존하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걸 알면서 굳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신 기장은 ‘어떤 공항이 좋은 공항이냐’는 물음에 당연하다는 듯이 ‘현답’을 제시했다. 조종사들은 대체로 해안공항을 내륙공항보다 편하게 느낀다. 활주로 접근도 쉽고 관제 통신도 장애물이 없는 공항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2002년 중국 민항기의 돗대산 추락사고 이후 외국 국적 항공사들은 김해공항에는 특수훈련을 거친 조종사를 보낸다.

안전한 공항에 대한 대부분 조종사들의 생각은 신 기장과 비슷하다. 각종 설문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2016년 부산발전재단이 김해국제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 조종사 3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종사 4명 중 3명꼴로 ‘다른 공항에 비해 위험하다’(72.7%)고 응답했다. 응답한 조종사 80.8%는 김해공항의 안전위협 요인으로 공항 북측 장애물(돗대산·신어산 등)을 꼽았다. 해안입지인 가덕도와 내륙입지인 밀양에 대한 최적 입지에 대한 물음에는 94.9%가 가덕신공항을 지지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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