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 투혼’ 김영환, KT 상승세 ‘일등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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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지난 15일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KT 김영환이 삼성 김진영의 파울로 공을 떨어뜨리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부산 KT 소닉붐의 노장 김영환(36)이 ‘회춘 투혼’을 보이며 팀 상승세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KT는 29일 원주 DB 프로미와의 원정경기를 87-72로 잡으며 3연승, 리그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두 아들 허웅(DB)와 허훈(KT)의 형제 대결로 주목받았지만 정작 주인공은 김영환이었다.

DB 전 개인 최다 28득점 활약
몸싸움 앞장서는 투지 돋보여
부상 회복 후 기량에 날개 달아

김영환은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8득점을 쓸어담으며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이는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최근 김영환은 팀의 주축인 허훈과 양홍석 등 젊은 후배를 뒷받침 하는 도우미 역할을 하면서 해결사로 직접 나서고 있다. 매 경기 30분 이상 뛰며 평균 13.6점을 올리고 있다. 김영환의 시즌 평균 개인 최다 득점은 20대이던 2012-2013시즌 올린 13.0점 이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각각 3.5개, 2.4개씩 기록하는 알짜 활약이다. 수비와 골 밑에서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투지와 베테랑의 관록이 더해지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KT는 시즌 초반 7연패 늪에 빠지며 리그 최약체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김영환의 부활과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11월 휴식기 이후 7연승을 기록하며 전혀 다른 팀이 됐다.

김영환의 상승세는 코로나19로 지난 시즌이 조기 종료하면서 늘어난 휴식기에 부상 부위 수술을 하는 등 착실한 재정비가 비결이다. 그동안 발목 통증을 견디며 뛰었지만, 코로나19로 얻은 여유 시간에 수술과 재활을 마치며 날개를 단 것이다.

김영환은 “나이가 있어서 원래 수술을 안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시간이 생기면서 수술을 하게 됐다. 이게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영환의 회춘에 KT 서동철 감독은 함박웃음이다. 서 감독은 “영환이가 워낙 안정적으로 해주다 보니 쉬게 해주지 못했다. 중심을 잘 잡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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