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관광도시 되려면 북항에 관광 인프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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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곤 부산롯데호텔 대표

“부산이 국제관광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해 북항과 구도심에 관광 인프라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합니다.”

이달 부임한 서정곤(58) 부산롯데호텔 대표이사는 30년 이상 호텔·관광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1988년 입사 30년 넘게 ‘호텔리어’
객실 등 하드웨어 개선·패키지 다양화
코로나 위기, 기회로 만들기에 앞장

그는 부산에서의 근무는 처음이지만,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당면한 과제와 개선책을 명확히 제시했다. 부산이 싱가포르 등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해운대에 집중된 관광 인프라를 북항과 구도심 일대로 확산시켜 균형 잡힌 관광도시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 대표는 “해운대는 자연경관이 뛰어나 관광지로서의 장점은 분명하나 공항·역과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그런데도 부산의 관광 인프라 대부분은 해운대에 집중돼 있다. 부산이 국제 행사를 유치하는 데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가덕신공항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서는 북항과 서부권 에코델타시티를 중심으로 랜드마크를 비롯한 관광 인프라들이 많이 구축되면 관광객이나 국제 행사를 유치하는 데 보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도시 부산의 문제를 명확히 지적한 그의 전문성은 그동안 호텔 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서 대표는 1988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후 롯데 부여리조트 총지배인, 롯데호텔울산 총지배인 등 호텔리어로서 외길을 걸으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전문성을 키웠다.

이 같은 과정에서 그는 ‘호텔은 숙박시설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는 인프라’라는 점을 몸소 체험했다고 한다. 호텔은 단순히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새로운 관광 가치와 경험을 전달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서 대표는 “호텔의 필수 요소는 차별화된 시설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서비스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호텔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선물’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이 같은 경영 철학을 녹여 내 부산롯데호텔을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핵심 인프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부산롯데호텔의 강점으로 접근성을 꼽았다. 부산롯데호텔은 도시 중심부에 있어 공항, 역 그리고 관광 명소와 가깝다. 여기에다 객실, 레스토랑 등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다양한 패키지를 개발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관광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부산롯데호텔의 한 단계 도약을 이끌기 위해 그는 가슴에 품고 있던 자신만의 리더상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는 “대표이사는 조직의 가장 위에 있는 사람이기보다는 조직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라며 “미국 가구업계 1위의 전 CEO 맥스 디프리가 이야기한 바처럼 리더가 제일 처음 할 일은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마지막으로 할 일은 고맙다고 말하는 것이다. 항상 솔선수범하는 경영을 통해 타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 대표는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큰 그림을 이미 그리고 있다. 지금은 고객 안전을 위해 방역 시스템을 철저히 운영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다채롭고 신선한 패키지 상품과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산의 첫인상에 대해 ‘가슴이 설렌다’고 했다. 부산의 다양한 관광명소, 관광 인프라 그리고 부산롯데호텔 직원들의 자부심은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설계하고 있는 그에게 큰 활력이 되고 있다. 서 대표는 “부산롯데호텔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아시안게임, APEC 정상회의 등 굵직굵직한 국제 행사에서 본부 또는 중심 호텔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부산을 대표하는 특급호텔로 그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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