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저무는 '코로나의 해', 연말연시 방역 전선 빈틈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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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 마지막 날이다. 또다시 한 해가 저문다. 되돌아보면, 예년처럼 희비가 교차하며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아니다. 웃거나 기뻤던 일은 드물고, 슬프고 가슴 아팠던 때가 대부분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점철된 2020년이었기 때문이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인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이 공포에 떨며 ‘코로나 블루(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코로나19는 해외여행과 국제 교류를 마비시키는 등 모든 분야와 일상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인류 역사를 예수 탄생 기준으로 BC(Before Christ)와 AD(After Domini)로 구분한 것을 BC(Before Corona)·AD(After Disease)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정도다.

허점·사각지대 없는 철저한 방역 필요
2021년 코로나 종식 원년으로 삼아야

신축년 새해를 하루 앞두고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올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1·2차 대유행을 거쳐 올겨울 최악의 3차 대유행을 겪고 있어서다. 30일 기준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1050명으로 이틀째 1000명을 넘겼다. 서울 동부구치소 누적 확진자가 792명으로 늘어 구치소발 집단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부산에서도 이날 하루에만 53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게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7배나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 유행에 이어 세계 각국으로 퍼지는 가운데 국내에 이미 유입된 것으로 확인돼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맹렬한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연말연시를 맞아 한 치의 빈틈이 없는 방역 태세가 필요하다. 방역 당국과 전국 지자체들이 해넘이·해맞이 명소 운영을 차단하고 입산을 통제하는 한편 행사와 모임 중단을 호소하는 등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비협조적인 일부 국민의 일탈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어 여간 불안한 게 아니다. 정부의 안일한 코로나19 백신 대응으로 백신 접종과 치료제 투여는 아직도 요원한 실정이다. 국민 생활에 많은 불편을 안기고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현 2~2.5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 수위가 더는 격상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결국, 정부와 국민이 똘똘 뭉쳐 철저한 방역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 공무원들은 허점이나 사각지대가 없는지 늘 잘 살펴야 할 것이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진행되고 있는 구치소 사례는 정부의 방역이 실패했다는 점에서 반성해야 마땅하다. 국민들도 개인위생과 방역수칙 준수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방역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갈수록 집단감염 장소가 다양해지고 경로를 알 수 없는 n차 확진자가 속출해 누가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임을 모두가 명심할 때다. 마스크를 벗은 채 안심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예전 일상을 되찾는 2021년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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