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 종착역 제1 후보지 상문동” 사등면 주민들 거센 반발… 두 쪽 난 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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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 종착역이 들어설 경남 거제가 술렁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역사 후보지로 상문동을 첫 손에 꼽으면서 2순위로 밀린 사등면을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국토부는 1월 5·6일 KTX 노선이 관통할 6개 지자체 주민을 대상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를 연다. 첫날 오전 10시 거제시 청소년수련관, 오후 2시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오후 4시 30분 고성군문화체육센터다. 6일엔 오전 10시 진주시청 문화강좌실, 오후 2시 산청 생비량면 복지회관, 오후 4시 30분 합천군 종합사회복지관이다.

2순위 사등면 상경 투쟁 예고
중립 협의체 구성 필요성 제기

앞서 국토부는 거제시가 우선순위 없이 추천한 후보지 중 이용객 접근성·편의성을 토대로 상문동을 1순위로 낙점했다. 사등면은 노선과 사업비를 줄일 수 있으나 대규모 매립 등 환경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등면 유치위는 다음 주 설명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임수환 위원장은 “산을 깎거나 터널을 뚫고 산림까지 훼손해야 하는 상문동에 비해 사등면은 최소한의 매립만 하면 된다”며 “10만 평가량이 필요한데 사등면은 평당 300만 원 수준이지만 상문동은 3배 이상이 든다”고 꼬집었다. 노선도 짧아져 1km당 400억 원 이상인 철도 건설비까지 수천억 원을 아낄수 있다는 주장이다.

주민 정주 여건 차이도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상문동은 이미 집단 주거지여서 역사가 들어서면 교통 혼잡이 더 가중돼 일대가 교통지옥이 될 게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유치위는 이번 설명회에서 이런 현실을 적극 부각하고, 그럼에도 국토부가 상문동만 고집하면 상경 투쟁 등 집단행동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주민 간 갈등이 증폭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를 중재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협의체를 구성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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