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 시국에 술자리를… 정신 못 차리는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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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창원 LG 세이커스 구단 일부 관계자들이 코로나19 방역조치 위반으로 물의를 빚었다. 사진은 LG 세이커스 선수들이 경기를 치른 후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 일부 관계자들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고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 농구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밤 경남 창원 시내의 한 주점에서 LG 소속 A 선수와 코치, 트레이너 등 총 6명이 1시간여 동안 술자리를 가졌다. 이는 식당에서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정부의 특별방역 강화조치를 위반하는 행위다.

LG 선수·코치 6명 술자리 적발
‘5인 이상 금지’ 위반으로 징계
고양 코치·직원 음주 회식 물의
안전 불감증 확산 불안감 커져
KT, 방역 수칙 이행 단속 강화
‘베테랑’ 김영환 생활서도 모범

해당 술자리는 슬럼프에 빠진 A 선수를 독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는 “술자리라기보다는 식사를 겸한 ‘면담’ 자리였다”면서 “처음에는 식사만 했으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맥주 한 두 잔씩을 마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LG 구단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수고하시는 방역 당국 관계자분들과 확산 방지를 위해 동참하고 계신 창원 시민 여러분, 그리고 LG를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실망을 안기게 돼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경각심을 가지고 향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코로나19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최근 프로농구에서는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안전 불감증이 퍼지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3일에도 고양 오리온 코치진과 사무국 직원 일부는 홈 경기 후 체육관에서 음주를 동반한 회식을 가져 물의를 빚었다. 당시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엄중한 경고와 함께 제재금 200만 원을 부과했다.

KBL은 창원 LG의 사안에 대해서도 31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구단에 제재금 1000만 원을 부과하는 징계를 내렸다.

최근 프로농구는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 KT 소닉붐은 지난달 25일 안양 KGC 인삼공사와 경기가 예정됐지만 KGC 변준형이 고열 증세를 보여 연기된 바 있다.

부산 KT 소닉붐은 타 구단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선수단 방역수칙 이행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KT 소닉붐 관계자는 “훈련과 시합 등 단체활동 시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휴식일 개인 방역 강화에도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쉬는 날에도 선수단 전체에 단체 문자 등으로 방역 수칙을 재공지하며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회춘 활약’으로 팀의 연승을 이끈 베테랑 김영환이 생활 측면에서도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이 관계자는 “고참 김영환이 생활 면에서도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며 “김영환이 어린 선수들이 일탈하지 않도록 챙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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