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장관 등 요직에 PK 출신 ‘장전’ 부울경 재보궐 선거 승리 “돌격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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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행정 경험 대신 부산 출신 기용 호남 출신 이낙연 대표도 PK 방점

부산·울산·경남(PK) 지방권력 고수를 위한 여권의 총공세가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현 집권세력이 4월 부울경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총력전에 돌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와 정부의 핵심 요직에 PK 인사를 전진 배치했고, 집권당인 민주당은 인물과 정책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했다. 여당 후보들도 공세적인 태도로 전환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전해철(마산 중앙고) 한정애(해운대여고) 의원을 각각 행정안전부와 환경부 장관에 임명한 데 이어,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를 졸업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청와대 비서실장에 전격 기용했다. 청와대 비서실장은 문재인 정권의 사실상 ‘넘버 2’ 역할을 한다.

문 대통령은 정치력과 행정 경험이 풍부한 몇몇 인사들을 제쳐 놓고 오롯이 부산 출신인 유 전 장관을 비서실장에 앉혀 부울경 재·보선 승리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올 4월 7일 재·보선 실시 대상은 부산시장과 울산 남구청장, 경남 의령군수 등으로 부울경 지역이 가장 많다.

집권당인 민주당은 더욱 공세적이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비록 호남 출신이지만 그 누구보다 PK 공략에 공을 들인다.

이미 최인호(동인고) 김영배(브니엘고) 의원을 각각 수석대변인과 대표 정무실장에 기용한 데 이어 경남 사천 출신인 김민석 의원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에 앉혔다. 원내 선임부대표인 전재수 의원과 부산시당 위원장인 박재호 의원도 맹활약 중이다. 이들 외에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배정고) 의원을 비롯해 설훈(마산고) 김병욱(배정고) 이해식(마산고) 오영환(낙동고) 이용우(가야고) 의원 등 PK 출신 수도권 의원들도 이번 부울경 재·보선에 전원 투입될 예정이다. 수도권의 모 의원은 “부울경 재·보선을 이겨야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부산시장 후보들도 공세적 행보에 돌입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영춘 전 의원은 국회 사무총장을 사퇴하자마자 공격적 태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부산 복귀 첫날부터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들러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방문한 데 이어 김경수(경남) 송철호(울산) 등 부울경 광역단체장을 만나 부울경 메가시티 행보를 시작했다. 가덕신공항과 북항재개발 부지를 직접 방문해 지역 현안사업 해결 의지를 과시했다.

조만간 부산시장 선거 공식 출마를 선언할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부산시정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고 공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는 “일부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의 시정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이에 기초한 때아닌 시정 흔들기에 대해 매우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부산시장 보선과 별개로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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