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비서실장에 유영민… 집권 후반기 ‘국정 안정’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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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열린 인사 관련 브리핑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영민 비서실장,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 김종호 민정수석, 신현수 신임 민정수석.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새 비서실장에 유영민(69)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했다. 또 민정수석에는 신현수(62)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발탁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김상조 정책실장의 사의는 반려했다.

전날 법무부·환경부 장관 등 일부 추가 개각에 이어 청와대 개편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면서 문 대통령은 집권 5년 차를 ‘3기 청와대’ 체제로 이끌면서 국면 전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퇴임 후까지 文 대통령 보좌
신임 민정수석엔 신현수 발탁
현정부 첫 검사 출신 사정라인
김상조 정책실장 사의는 반려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의 임기 마무리는 물론 퇴임 후까지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한 유 비서실장은 LG전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G CNS 부사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포스코경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을 지낸 기업인 출신이다. 그는 2016년 1월 총선을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던 문 대통령에 의해 영입돼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문 대통령이 우윤근 전 민주당 원내대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재성 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유력하게 거론됐던 정치권 출신인사들을 배제하고 비교적 정치색이 옅은 유 비서실장을 기용한 것은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그동안 추진해 온 국정과제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유 비서실장은 이날 인사발표 직후 청와대 춘추관에 들러 “통합·조정을 통해 생산성 있고 효율 있는 청와대 비서실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무엇보다도 바깥에 있는 여러 정서·의견을 부지런히 듣고 대통령께 부지런히 전달해 잘 보좌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현수 민정수석은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제외한 사정 라인에서 검사 출신으로는 처음 기용됐다. 문 대통령이 검사 출신을 민정수석에 발탁한 것은 그동안 검찰개혁 추진 과정에서 검사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했던 만큼 검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검찰 출신을 등용해 개혁 과제들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내부회의에서 김상조 정책실장 거취와 관련해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19 방역 등 현안이 많아 정책실장을 교체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현재 진행 중인 사안·사업들이 많은데 공백이나 차질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실장은 전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종호 민정수석과 함께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부담을 더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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