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귀채·불등가사리·다시마… 부산 해조 샐러드 美 시장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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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스타트업 씨드의 박혜라(가운데) 대표와 직원들. 오른쪽은 씨드가 미국 FDA 인증을 받고 수출에 나선 해초 샐러드 제품. 씨드 제공

미국 시장에 부산 스타트업이 만든 해조류 샐러드가 진출한다. 무모한 도전처럼 보일지는 모르지만 최근 해조류가 지속가능한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이나 유럽인들이 해조류를 식품으로 받아들인 기간은 길지 않다. 김, 다시마, 파래 등의 표기가 ‘씨위드(seaweed)’로 통칭될 정도로 관심이 없었다.

부산수산가공 스타트업 씨드는 3일 “최근 해조류로 만든 샐러드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270% 이상 목표를 달성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아 미국을 비롯한 북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며 “최근 코로나19로 우선적으로는 아마존을 통해 진출한 뒤 시장 상황을 살필 예정이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씨드’ FDA 승인
크라우드펀딩 270% 이상 달성
찬물에 넣기만 하면 취식 가능
지속가능 식품 인식, 수출 기대

씨드의 샐러드는 미역귀채, 미역줄기, 미역, 다시마, 불등가사리, 한천, 세모가사리 7가지 해조류로 구성된다. 씨드에서 만든 해초 샐러드의 특징은 영양소를 최대한 살리고,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건조해 포장했기 때문에 찬물에 5분만 불리면 원래의 형태로 돌아간다.

찬물에 넣는 것만으로도 해조류가 완성되니 두부, 퀴노아, 토마토 등과 샐러드로 먹거나 문어, 조개 등 해산물에 곁들어 먹기 편하다. 가방에 넣기도 부담스럽지 않아 국내에서는 캠핑장에서 이색적인 음식을 찾는 이들의 구매가 많다.

씨드의 박혜라 대표는 “해조류는 손질이나 보관이 어려워 소비자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며 “해조류를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찬물에 넣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샐러드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시장은 해조류 자체를 식재료로 잘 활용하지 않는 편이다. 이 때문에 박 대표도 샐러드에 포함된 7가지 해조류에 대한 영문 표기를 찾을 수가 없어서 고생했을 정도다.

박 대표도 처음에는 이러한 사실을 알았기에 해조류 샐러드 수출에 큰 뜻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북미 시장에서는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해조류가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는 윤리적 소비 아이템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또 코로나19 시대에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해조류 샐러드의 미국 진출 이유가 됐다.

박 대표는 “예전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식품전에서 해조류를 선보인 적이 있는데 유럽인들도 같은 이유로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해조류를 생산,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 축적돼 있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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