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리 두기 2.5단계 재연장, 부산 확산세 차단에 총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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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컸던 새해 연휴 기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되레 줄었다니 천만다행이다. 3일 신규 확진자는 전국에서 657명이 나와 23일 만에 600명대로 떨어졌다. 물론 연휴 기간 검사건수 감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지금은 긴장을 조금이라도 늦춰서는 안 된다. 하지만 국민 이동량 감소세가 지속되고, 환자 감염 재생산지수가 낮아지는 등 코로나 방역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신호들도 나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특별방역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시민의식 발휘 방역 최선 다해야
기초의회도 해외연수 예산 반납을

부산시는 3일 종료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17일 자정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와 특별방역대책을 2주 연장한 데 발맞춘 것이다. 5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도 4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 3단계 격상을 할 수 없다면 이번 조치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특히 부산의 코로나 상황은 여전히 위험천만이다. 3일 부산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영도구 파랑새 노인건강센터를 포함해 모두 30명으로 확산세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우나·한증막·찜질시설 운영 금지 등 부산시에서만 시행해 오던 여러 방역조치를 계속 시행하는 것만 봐도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이 와중에 부산 16개 기초의회 중 13곳이 수천만 원대 해외연수 예산을 편성해 논란을 빚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재난지원금 지급과 코로나 대책 예산 투입으로 구 재정이 크게 부족하다. 대체 어디로 해외연수를 가서 무슨 구경을 하겠다는 말인가. 영세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폐업이 줄을 잇고 있다. 폐업도 못하고 억지로 문을 열고 눈물을 흘리는 이웃의 모습이 정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인가. 이 시국에 해외연수는 예산 편성만으로도 씻지 못할 배신감을 안겨 줄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해외연수 예산을 시급한 코로나 대책 예산으로 돌리거나 전액 반납하는 것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다.

방역수칙을 무시한 채 새벽까지 술을 판 지하 클럽이 경찰에 적발되었다고 한다. 집합제한 명령에도 대면예배를 실시해 수차례 고발당한 교회가 지난 주말에도 예배를 강행하는 등 방역 일탈 행위가 그치지 않고 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사례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해 감염 규모는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다. 부산시는 1월이 마지막이란 각오로 반드시 확산세를 차단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백신 예방 접종과 치료제를 활용하는 시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마지막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라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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