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3개월 ‘30대·중도·여성’ 표심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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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층·중도·30대·여성.’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4대 공략 포인트는 이렇게 압축된다. 최근 발표된 각종 부산시장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하면 계층·연령·정치성향·지지정당별로 지지도가 고착화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들 4개 분야에선 표심의 가변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YTN·리얼미터(지난달 22~23일), ·칸타코리아(지난달 27~29일), 뉴시스·리얼미터(지난달 28~30일) 등 3개 여론조사(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다.

3개 여론조사 무당층 60% 이상
30대·여성 지지율도 유독 저조

우선 선거일이 9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무당층이 매우 많다. ·YTN의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60.5%가 무당층이었고, 조사에선 무려 69.3%에 달했다. 그만큼 민주당 소속 부산시장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호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보다 적었지만, 32.9%(부산일보)~46.8%(조선일보)로 역시 무당층 비율이 높았다. 그나마 후보군이 많은 ‘전체 부산시장 적합도’에선 무당층 비율이 적지만, 44.6%(조선일보)를 기록하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지나치게 비정상적인 무당층 비율”이라며 “그만큼 예측불허의 부산시장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과 30대의 지지율이 낮다는 점도 이채롭다. 전체 적합도 조사에서 박형준(27.4%) 동아대 교수와 이언주(13.0%) 전 의원이 1~2위를 차지했지만 여성 지지율은 전체 보다 낮은 22.7%와 11.5%를 각각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남성 무당층은 17.7%였지만 여성은 30.5%나 됐다.

30대 지지율이 유달리 낮다는 점도 확인된다. 전통적으로 18~29세 연령대의 무당층 비율이 높지만 30대도 그에 못지않다는 게 눈길을 끈다. 조사에선 18~29세(48.8%)와 30대(46.5%)의 무당층 비율이 비슷했다. 조사에선 30대 무당층이 55.6%였다.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보수후보 지지율이 높다는 것도 최근 여론조사의 특징이다. 전체 적합도 1위를 차지한 박형준 교수의 중도 성향 지지율(30.8%)은 전체 지지도(27.4%) 보다 높았다. 하지만 민주당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의 중도 지지율(8.7%)은 전체 평균(11.2%)보다 낮았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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