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감독들의 신작… 신축년 극장가 ‘화려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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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화마을을 꾸밀 기대작들이 속속 베일을 벗고 있다. ‘1000만 감독’의 신작부터 제작비 수백억 원 규모의 대작들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보릿고개’를 맞았던 영화계가 새해엔 개운한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흥행 감독’들 영화마을 나들이

신축년 극장가 선두엔 1000만 관객 흥행작의 연출자들이 있다. 영화 ‘왕의 남자’를 만든 이준익 감독과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 등이 올해 신작을 들고 관객을 찾는다.

이준익 감독은 신작 ‘자산어보’로 돌아온다. 영화는 흑산도로 유배된 학자 정약전과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왕의 남자’ ‘사도’ ‘동주’ 등을 만든 이 감독의 열네 번째 작품이다. 배우 설경구와 변요한이 주연으로 나섰다.

부산 출신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영웅’도 극장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윤 감독은 대표작인 영화 ‘해운대’와 ‘국제시장’으로 각각 1132만 명과 1426만 명을 불러모은 ‘흥행 감독’이다. 신작은 동명 인기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다.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그린다. 뮤지컬 배우 정성화와 배우 나문희, 김고은 등이 출연한다.

지난해 개봉을 못 한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도 올해 영화마을을 찾는다.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된 남북한 대사관 공관원들이 생사를 걸고 함께 탈출한 실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배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이 연기 호흡을 맞췄다.

영화 ‘도둑들’을 만든 최동훈 감독은 신작 ‘외계인’을 선보인다. 배우 김우빈과 류준열, 소지섭, 김태리 등이 주연으로 나선 이 작품은 외계인을 소재로 한 공상과학 영화다. 영화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 등을 선보여 흥행력을 인정받은 최 감독의 새 작품에 관객의 기대가 높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장군 3부작의 두 번째 이야기 ‘한산: 용의 출현’을 선보인다. 영화는 17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의 후속편이다. 임진왜란 개전 후 조선군과 왜군의 첫 번째 전면전을 다룬다. 배우 박해일과 변요한 등이 출연한다.



■개성 넘치는 작품

개성 넘치는 영화들도 신축년 극장가 문을 두드린다. 관객들은 취향에 따라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법하다.

지난달 개봉하려다 미뤄진 SF 영화 ‘서복’은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9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마지막 임무로 인류 최초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여정을 담고 있다.

그런가 하면, 2013년 영화 ‘관상’으로 913만 관객을 모은 한재림 감독은 ‘비상선언’을 공개한다.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등이 출연한 항공 재난 영화다. 박찬욱 감독도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오랜만에 관객과 만난다. 배우 탕웨이, 박해일, 이정현 등이 작품에 나서 연기 호흡을 맞춘다.

2018년 ‘마녀’로 주목받았던 박훈정 감독은 후속작으로 관객을 만나고,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 ‘특송’과 배우 황정민이 나선 ‘인질’도 개봉을 가늠하고 있다.



■OTT 공개 관건

다만 올해에도 코로나 여파가 계속되면 몇몇 기대작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스트리밍(OTT)인 넷플릭스 선회를 선택할 전망이다. 배우 송중기가 나선 영화 ‘승리호’와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범죄 영화 ‘낙원의 밤’은 일찌감치 넷플릭스 공개를 선택했다.

김태용 감독의 기대작인 ‘원더랜드’도 넷플릭스 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선 극장 개봉을 우선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극장 관객 감소세가 계속된다면 해외에선 넷플릭스 공개를 선택할 계획이다. 김 감독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는 그리운 사람을 재현하는 가상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배우 박보검, 수지, 정유미, 최우식, 탕웨이가 출연한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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