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무실, 피랍 상황 CCTV 확인 “정확한 항로 운행, 환경오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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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엠쉽핑 관계자가 5일 부산 해운대구 사무실에서 선박이 피랍된 것으로 추측되는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정확한 항로로 운행을 했고 이를 강력하게 어필했지만, 이미 군인들이 무장한 상태로 들어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4일 오전(현지시각)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한국케미호의 선사 ‘디엠쉽핑’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환경오염·항로 이탈 주장은 엉터리”
‘추가 소식 없나’ 밤새 대책 마련 분주

5일 오전 취재진이 찾은 부산 해운대구 디엠쉽핑 사무실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회사 관계자들은 전날 선박 억류 소식을 확인하고 사무실에서 밤새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이란과 우리나라 사이에 5시 30분의 시차가 나다 보니, 야간 시간대인 이란에서 추가적인 소식이 없을 가능성이 컸지만 만에 하나를 두고 밤을 새워가며 연락 수단을 강구했다.

CCTV와 통화 내용 등을 확인했을 때 이미 이란 군인들이 무장한 상태로 들어왔다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환경오염’ 등을 언급하지만 이미 억류 의도를 다분히 가지고 접근했을 가능성이 큰 셈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환경오염과 관련된 증거 채취 등의 작업도 통화 내용이나 CCTV 영상을 통해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이 때문에 이란이 미납 유류대금 때문에 이 같은 일을 벌였다는 추측도 나온다.

디엠쉽핑 관계자는 “매년 한 번 검사를 받고 있고 외부 충격이 없을 경우 환경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피랍된 배는 3개월 전에 이미 검사를 진행한 배”라고 밝혔다.

항로를 이탈했을 확률도 희박하다. 최근 선박들을 전자해도를 이용하는데 전자해도는 정해진 항로를 벗어날 경우 경고음이 울린다. 게다가 이 지역은 영해가 12해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국가 간 거리가 가깝다. 이 때문에 국제해사기구(IMO)가 정한 항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선사 측은 억류 주체가 해적이 아니란 점에서 억류된 선원들은 무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사실상 정부의 영향권에 있다. 하지만 외교부, 선주상호보험(P&I), 이란 지역 대리점 등을 통해 이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선주상호보험은 국제적으로 운영되며 선원, 선박 등의 사고 조사 등 업무도 수행한다.

한편,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는 5일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면서 “선원들은 안전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안전하며 그들의 건강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억류 이유와 억류 해제 시점 등을 묻는 말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장병진·이우영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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