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차기 회장 ‘박수관 vs 송정석’ 2파전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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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석 회장으로 1차 단일화 백정호 회장 전격 양보로 성사 도전 의사 밝힌 박수관 회장 “2월 24대 의원 선출 후 출마” 송 회장 “박 회장과 조율할 것”

박수관 회장

차기 24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과 백정호 동성화학 회장이 송 회장으로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로써 차기 상의 회장직 경쟁은 송 회장과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의 세대결 구도로 굳어지게 됐다. 박 회장은 23대 의원들이 24대 회장을 뽑는 것은 상공회의소법 등에 맞지 않는다며 차기 상의 의원 구성 후 선거에 나서겠다고 이미 선언을 한 상태다.

24대 부산상의 회장 후보로 나선 송 회장과 백 회장은 5일 오전 9시 부산상의 회장실에서 만나 1시간 남짓 협의한 끝에 송 회장으로 단일화하는 데 합의했다. 부산상의도 이날 상의 의원 120명에게 송 회장이 차기 회장 적임자가 됐다는 결과를 공지하는 등 후속 절차를 밟았다.

송정석 회장으로 1차 단일화
백정호 회장 전격 양보로 성사
도전 의사 밝힌 박수관 회장
“2월 24대 의원 선출 후 출마”
송 회장 “박 회장과 조율할 것”

이번 단일화는 상의가 과열 경쟁을 막고 상공계 화합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23대 의원들을 대상으로 차기 회장 적임자를 뽑는 절차를 진행한 데 따른 것이다. 상의는 초기에 회장단 주도로 차기 회장을 합의 추대하는 분위기를 유도했으나 일부 상공인이 반발하면서 법원 가처분 신청 소동까지 간 끝에 결국 23대 의원들이 차기 회장 적임자를 뽑아 추천하는 것까지 진행하기로 방침을 바꾼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이런 절차에 동의, 후보 등록을 했으며 이날 단일화에 이르렀다.

상공계에서는 두 사람이 첫 만남에서 단일화를 이끌어낸 데 대해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당사자들은 서로 양보를 통해 단일화에 이르렀다는 입장이다. 백 회장이 먼저 사퇴의 뜻을 밝힌 데 이어 송 회장 역시 사퇴하겠다고 나섰지만 결국 송 회장으로 단일화하는 데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백 회장은 “누가 회장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회장을 세우느냐가 참으로 중요한 만큼 이번에 양보하고 희생함으로써 상의가 발전하고 성장한다면 만족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송 회장도 “상공계 화합을 위해 결단을 내린 백 회장에게 감사드리며 회장에 취임하면 백 회장을 비롯한 우수한 기업인들의 지혜를 빌려 상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단일화의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분분했다. 한 상의 위원은 “백 회장은 가장 먼저 후보로 나설 정도로 열의를 컸는데 갑자기 사퇴하니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모종의 이면 합의가 있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백 회장은 단일화 후 내놓은 입장문에서 “그 어떤 이유도, 조건도, 복선도 없다”고 밝히며 혹시 모를 의혹의 시선에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백 회장 측에서는 백 회장이 지난 연말 사퇴 결심을 굳혔다고 전했다.

이날 단일화에도 차기 상의 회장 선출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구체적인 윤곽은 다음 달이나 돼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회장 도전 의사를 밝힌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이 여전히 의지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지난달 말 “24대 상의 회장 선거는 상공회의소법과 부산상의 정관 등에 따라 24대 상의 의원들이 구성된 후 선출하게 돼 있다”며 올 2월 24대 상의 의원 선출 후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단 송 회장은 일체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고 박 회장과 조율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회장은 “제가 되든, 박 회장이 되든 상공계와 지역 경제 발전에 더 도움이 될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박 회장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24대 상의 의원이 구성되면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 측은 “법원 가처분 신청 결과로도 확인됐듯이 차기 회장은 차기 의원들이 뽑도록 돼 있는데 법과 규정을 무시하고 자꾸 다른 방향으로 가면서 분열과 잡음이 생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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