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판]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정인이 양모가 쓴 단톡방 글 '공분'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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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방송에 출연했던 정인이 가족. 현재 방송은 다시보기가 중단 돼 있다. EBS 방송화면 캡처 EBS 방송에 출연했던 정인이 가족. 현재 방송은 다시보기가 중단 돼 있다. EBS 방송화면 캡처


아동학대로 고(故)정인 양을 사망케 한 양어머니 장 모 씨의 단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뒤늦게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고 있는 장 씨의 카카오톡 내용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으로 정인이 사건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장 씨는 이글에서 "폰이 압수당해 어제 8일 만에 카카오톡을 깔았다"며 "여러분이 믿을 수 있는 건 뉴스에 보이는 것뿐이 없으니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진실을 아는 저는 거짓을 보고도 믿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제가 아무리 진실을 말씀드리려 해도 믿지 않을 걸 알기 때문에 구구절절 이곳에 늘어놓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 씨는 "저를 알지도 못하시는 분들이 이 상황에 대해 함부로 말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제가 개인적으로 알았던 분들 중 대놓고 제게 이런 말을 한 분들은 이 단톡방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죄송하지만, 우리 율하(정인)를 봐서라도 (비난은) 자제 부탁드린다"며 "여론에 보여지는 대로 저희는 의심으로 인해 율하의 죽음을 애도할 시간조차 없는 게 너무 괴롭고 미칠 것 같다"라는 말을 남기며 카톡방을 나갔다.

이 글을 장 씨가 언제 작성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인이 죽음을 애도할 시간조차 없다'는 문구를 미뤄볼 때 정인이가 사망한 직후인 지난해 10월 이후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글에 대해 누리꾼들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아이 장례비용으로 고작 다이소에서 산 액자 비용 3000원밖에 안 썼다는 걸 보고 말이 안 나오더라. 부검 결과만 봐도 학대의 증거가 명확한데, 부디 처벌 강하게 받아라", "췌장이 터져서 장기들이 녹느라 고통이 꽤 심했을 텐데 어린이집 CCTV에는 평온하다는 건 감정을 잃은 것이라고 전문가가 말했다. 16개월 아기가 버틸 수 없었던 고통을 똑같이 되돌려 주기 위해 진정서나 국민청원에 동참하였으면 좋겠다", "16개월 아이의 몸에 가득한 상처들과 그 개월 수의 아이가 가질 수 없는 그 공허한 표정이 어떻게, 무엇이 거짓일 수 있을까. 합당한 죗값을 꼭 치루길 바란다", "3000원짜리 액자에 무료 수목장 거기에 안치시켜놓고 '우리 율하' 타령. 정말 못된 인간, 강한 처벌 받길" 등 수천 개의 댓글이 쏟아졌다.

지난해 1월 정인이를 입양한 양부모는 지난해 EBS 프로그램에 출연해 "입양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축하받을 일"이라며 입양을 권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인이는 지난해 10월 13일 양모의 끊임없는 학대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양부모는 정인이 사망 직후 응급실에서 무릎까지 꿇고 "우리 아이가 죽으면 어떡하냐"고 목놓아 울어 주변을 놀라게 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8일 정인이 사건의 피고인 양어머니 장 모 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등에관한 특례법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그러나 양부모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부검의에게 재감정을 의뢰했고 살인죄 적용을 재검토 중이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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