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호남 의원마저 이재명 지지, 지지율도 추락… ‘위기의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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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연초 제기한 ‘사면론’의 후폭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총선까지만 해도 여야 대선주자 중 40%의 지지율로 ‘1강’을 달리던 이 대표의 지지율은 점점 빠지기 시작해 13일에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에 밀려 오차범위 밖 3위로 내려앉았다.

‘사면론’ 국면 전환 안간힘
정책 어젠다 조만간 발표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이 지사가 25.5%, 윤 총장은 23.8%로 ‘양강’을 형성했고, 이 대표는 14.1%로 두 사람보다 한참 처졌다.

특히 핵심 기반인 호남권에서 이 대표(29.7%)와 이 지사(25.3%)의 지지율이 엇비슷하게 나온 건 이 대표에게 뼈아픈 대목이다. 이 대표가 가덕신공항을 전폭 지원하면서 공을 들인 부산·울산·경남 역시 이 지사가 23.5%로 11.5%인 이 대표를 크게 앞섰다.

지난해 8월 당 대표가 된 이후 지지율 정체 현상을 겪던 이 대표가 “국민 통합을 위한 오랜 충정”이라며 연초에 던진 전직 대통령 사면론의 역풍을 정면으로 맞은 형국이다. 급기야 광주를 지역구로 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민형배(광산을) 의원은 전날 “(사면론을 계기로)대선주자로서 (이 대표의)가능성이나 기대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며 호남 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이 지사 지지를 공개 선언해 당내 파장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면과 관련, “국민의 눈높이에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사실상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위기 국면이 심화되자 이 대표는 최근 자문그룹을 대거 확대하고, ‘신복지체계’라는 정책 어젠다를 조만간 발표키로 하는 등 국면 전환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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