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도 1위 박형준 vs 反 박형준 연합 ‘대결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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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늘부터 후보 등록

국민의힘이 18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약 한 달간의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 레이스에 본격 돌입한다.

이에 따라 본선행 티켓을 따기 위한 국민의힘 후보들의 대결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경선전이 ‘박형준 대 반(反)박형준’ 대결구도로 출발하면서 대부분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고수하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를 향해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이언주 전 의원, 인터뷰·SNS로
박형준 교수 무차별 공격 ‘선봉’
이진복·박민식 전 의원도 공세
박성훈 “공격할 생각·시간 없다”

국민의힘 적합도 조사에서 줄곧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언주 전 의원이 ‘박형준 때리기’의 선봉에 서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와 SNS 활동을 통해 박 교수에게 무차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심지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에서도 박 교수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총선 때 총선 전략, 공천 전략을 총지휘하면서 전통보수층을 배제하고 당을 무기력하게 만든 사람이 바로 박형준 예비후보”라며 “그래서 지금도 보수층과 전통적 국민의 힘 지지자들은 박 예비후보가 총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정계를 은퇴하라고 촉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성하 성경복지재단 이사장은 이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동의 의사를 표시했다.

이진복·박민식 전 의원 등 3~4위권 주자들도 박 교수 공격에 가세했다. 이진복 전 의원은 최근 유튜브에 동반 출연한 이언주 전 의원에게 “적재적소에 훌륭한 말을 잘한다”고 거들었다. 박 전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인은 쉽게 떠벌리지만, 일자리 절벽에서 서성거리는 사람들에게 단순한 희망고문을 넘어 심장을 찌르는 흉기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박 교수가 12일 발표한 ‘일자리 공약’을 겨냥한 것이란 지적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예비후보가 ‘박형준 흠집 내기’에 연합전선을 구축한 상태다. 1위 후보와 대립각을 형성해 1차 관문을 통과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국민의힘 경선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다른 후보를 공격할 생각도 없고, 그럴 시간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거 전문가들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부산시장 자리를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 네거티브 공격이 잘 먹혀들지 않는 분위기다”며 “군소후보들이 박 교수를 공격하면 할수록 ‘박형준 대세론’이 더욱 고착될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일부 후보의 집요한 공세에도 박 교수의 지지도는 소폭 상승하거나 변동이 없다. 지난달 22~23일 실시된 <부산일보>·YTN·리얼미터의 ‘국민의힘 부산시장 적합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31.6%였던 박 교수 지지도는 부산MBC·부산KBS·리서치앤리서치 조사(지난 2~3일)에선 32.0%였다. 이와 관련, 정점식 시민검증특위 위원장은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일각에서 제기된 사안들이 공식적으로 검증할 만한 내용인지 모르겠다”며 “검증보다 후보들 간의 이전투구가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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