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손님 다시 받는 카페… 좌석 50%는 넘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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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부산 수영구 한 카페에서 직원들이 소독과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의 새로운 방역 조치에 따라 18일부터 카페 매장 내 영업 제한이 완화된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17일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20명으로 엿새째 500명대를 유지하며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다. 하루 1000명대를 오르내렸던 지난달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부산은 전국적 추세와는 달리 신규 확진자 숫자가 ‘널뛰기’를 하며 확산과 감소의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대규모 집단 감염 사례는 줄었지만, 가족·지인 간의 전파 중심으로 발생한 지난 11~17일 확진자는 248명으로 직전 일주일의 177명보다 71명이나 늘었다.

17일 부산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명이다. 수영구 망미동 사도행전교회 확진자 1명 등이 추가됐지만 대부분은 가족과 지인 등 기존 확진자를 통한 접촉자였다.

‘5인 이상 모임 금지’ 수칙 유지
카페 밤 9시까지 조건부 영업
헬스장 8㎡당 1명 인원 제한
업종별 형평성 문제 제기도

눈에 띄는 집단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지만, 부산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매일같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45명)과 15일(59명)에는 대유행이 한창일 때와 맞먹는 신규 확진자 수가 나와 시민 불안감이 증폭됐다.

18일부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핵심 수칙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카페를 비롯한 일부 시설에 대한 방역 기준은 완화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카페와 종교 시설 같이 방역 기준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곳에 대해선 합리적으로 보완한다”며 “방역의 고삐를 계속 조여 일상 회복을 앞당겨야 한다는 당위론과 수많은 자영업자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는 현실론 사이에서 깊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밤 9시까지 카페 영업이 가능하지만 시설 허가·신고면적이 50㎡ 이상인 곳은 테이블 또는 좌석 한 칸을 띄어 매장 좌석의 50%만 활용해야 한다. 아니면 테이블 간 1m 거리 두기 또는 칸막이 설치를 반드시 해야 한다. 음식물을 마시거나 먹을 때가 아니면 카페 이용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시설 면적 8㎡당 1명 인원 제한을 지키면 헬스장 등 일부 실내체육시설도 밤 9시까지 문을 열 수 있다.

여러 세부적인 보완책을 정하기는 했지만, 이 같은 조치는 최근의 확진자 감소세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정부의 강화 기조가 유지되지 않으면 신규 확진자 감소세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다.

카페, 헬스장 등의 영업이 부분적으로 재개되면서 유흥업소를 비롯한 일부 업종의 자영업자들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광주지역 유흥업소들은 정부 지침에 반발하며 영업을 강행하는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부산시 김선조 기획조정실장은 “한때 확진자 수 감소로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를 기대하셨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여러분들께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현재의 조치를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라며, 일주일 이후에는 단계 완화를 시행할 수 있도록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경남에선 23명(창원 12명, 양산·진주 각 3명, 김해·거제 각 2명, 사천 1명), 울산에선 5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가족·지인 등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확진된 경우가 경남과 울산에서 각각 10명, 5명이었고, 진주 국제기도원 관련 확진자도 1명 추가됐다.

안준영·백남경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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