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설’ 프리미엄·건강 선물 제일 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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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주 앞으로 다가온 올 설이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명절’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강식품과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건강식품은 ‘최애’ 선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고향에 가지 않고 선물로 대신 마음을 전하려는 트렌드에 따라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고향 가는 대신 고급 선물로 마음 전해
한우·굴비 등 프리미엄 세트 매출 급증
추석 이어 건강 선물세트도 인기 지속
마스크·손소독제 등 위생 상품도 관심


■면역력과 마음을 동시에 전하는 건강식품

부산지역 유통가에서는 건강식품 선물세트를 대폭 강화했다. 첫 ‘비대면 명절’이었던 지난해 추석에 건강식품 선물세트의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 동안에도 건강식품 선물세트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이마트는 사전예약 가능한 건강식품 선물세트를 지난해 14종에서 올해 57종으로 대폭 늘렸다. 홍삼 제품을 배로 확대하고 녹용 선물세트 4종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인기 건강식품인 ‘휴럼 매일습관 나이트 펌킨·모닝사과’ 제품을 50% 할인된 99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녹십자웰빙 진액 세트’ 5종과 ‘동원 천지인 세트’ 3종에 대해서는 ‘1+1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메가마트와 롯데마트도 홍삼, 비티민C, 산삼, 녹용진액 등 건강 관련 선물세트를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추석에 처음으로 선보인 ‘위생 선물세트’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위생 선물세트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기획 상품으로 마스크, 손소독제 등으로 구성됐다. 이마트는 올해 설에 3만 개를 확보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에는 1만 개가 팔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추석에 건강식품 선물세트의 매출은 대표적 명절 선물인 조미료 세트를 처음으로 넘어섰다”며 “이번 설에도 건강식품의 인기가 예상되면서 상품을 대폭 확충했다”고 말했다.



■각별한 마음 전하는 프리미엄 선물세트

올 설에도 ‘귀포족(귀향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고급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비대면 명절’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첫 명절이었던 지난해 추석에는 비교적 고가에 속하는 10만 원 이상 선물세트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올 설에도 고가 선물세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유통가에는 다양한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한우 최고 등급인 ‘1++(9)(투뿔넘버나인)’을 마련했다. 투뿔넘버나인은 전체 쇠고기 도축 물량 중 7% 정도만 나올 만큼 희소성이 높은 상품으로 ‘어나더 레벨 무항생제 지리산 순우한 한우 1++ No.9 세트 1호’와 ‘어나더 레벨 무항생제 지리산 순우한 한우 1++ No.9 세트 2호’가 대표 상품이다. 이마트는 15만 원 이상 수산 선물세트 물량을 20% 늘렸다. 신규 상품으로는 제주산 굴비와 갈치를 엄선해 담은 ‘제주 굴비·갈치세트’가 있다.

부산지역 호텔가는 고급 선물세트를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시그니엘 부산은 시그니엘 커피 원두, 시그니처 와인 등 자사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담은 피비 상품(PB·자체 주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100병, 국내에서는 한 병만 존재하는 최상급 꼬냑인 루이 13세 제로보암을 판매하고 있다. 또 부산롯데호텔은 명품 와인인 샤또 무똥 로칠드 2000, 프리미엄 횡성한우 명품세트 1호 등 차별화된 선물세트를 대거 내놓았다. 부산롯데호텔 관계자는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지금, 설 선물을 고르는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며 “한과 등 선물세트 형태의 제품들도 여전히 인기가 많지만, 고급 식자재를 선물하고자 하는 고객님들도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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