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친문이 박인영 민다더라” 소문 나도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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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부산시장 보선 3대 미스터리

박인영

부산시장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보통의 예상을 뛰어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친문(친문재인)이 현 시점의 더불어민주당 선두 주자로 꼽히는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대신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을 지지하고, 친박(친박근혜)이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지도 1위’인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자신에게 불리한 경선룰에 반발하지 않는 것도 특이하다. 친문 입장에선 이번 부산시장 보선에 사활이 걸려 있다. 만약 부산시장 선거에서 패하면 1995년 지방선거 도입 이래 처음 차지한 부산의 지방권력을 3년 만에 다시 빼앗기게 되고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국정운영에도 치명타를 입게 된다. 내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에도 큰 영향이 예상된다. 당내 1위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일부 친문 핵심부가 박인영 전 의장을 지지한다는 얘기가 나돈다.

김영춘과 친문 ‘불화설’ 해석도
② 친박계가 박성훈 지원
계파 무관한데도 지원 ‘상식 밖’

③ 박형준의 경선룰 침묵
‘1위의 여유’ 불리한 룰에 무반응

실제로 부산 친문 핵심 인사가 ‘박인영 캠프’에서 중요 역할을 하고, 한 친문 실세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로 했다는 소문까지 떠돌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인사는 19일 “부산 친문 핵심부와 김영춘 전 장관 사이에 여전히 앙금이 있다”고 했고, 다른 관계자는 “일부 인사들이 문 대통령의 의사와 무관하게 따로 움직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번 시장 선거를 계기로 부산 친문계의 분화가 시작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친문계 특유의 결속력을 감안할 때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최종 경선 승자를 중심으로 급속히 뭉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몇몇 친박계 인사들의 박성훈 전 부시장 지원 기류도 일반적 상식을 넘어선다는 분석이다. 박 전 부시장은 친박계가 아니다.

국민의힘 친박계 일부 인사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동조했다”며 현재 여론조사 선두 주자인 박 교수를 반대하는 입장을 펼친다. 그러면서 박 전 부시장 지지 대열에 하나둘 동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형준 교수가 자신에게 불리한 국민의힘 경선룰에 침묵하는 것도 선뜻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국민의힘이 지지 정당과 무관하게 여론조사를 실시해 경선 후보를 선출키로 함에 따라 민주당 지지자들이 상대적으로 약한 야당 후보를 의도적으로 밀어주는 ‘역선택’의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박민식·이진복 전 의원 등 ‘군소’ 후보들이 반발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박 교수는 별다른 반응이 없다. 이에 대해 박 교수 측은 “어떤 조건을 내걸어도 박 교수의 승리가 분명하기 때문에 반발 없이 수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프레시안·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지난 15~16일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박 교수는 40%대(38.1%)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2위 이언주(15.0%) 전 의원을 배 이상 앞섰다. 박 교수의 한 측근은 “유불리를 떠나 당의 방침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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