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오 피아체’ 첫 후원의 밤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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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정윤혜

부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피아노 트리오 ‘트리오 피아체’(Trio Piace)가 활동한 지 5년 만에 후원회가 생겼다. 지난해 이들의 연주를 본 한 관객이 자발적으로 후원회를 결성하고, 첫 후원의 밤 연주회를 연다. 지역에서는 드문 사례라 화제다.

트리오 피아체 후원회의 후원으로 31일 ‘트리오 피아체 후원의 밤’ 연주회가 열린다.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다.

부산서 활동 5년 만에 후원회 생겨
관객이 자발적으로 결성 나서 ‘이례적’
31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서 연주회

‘트리오 피아체’는 피아니스트 박정희, 바이올리니스트 조무종, 첼리스트 정윤혜로 2015년 결성된 연주 단체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연주 활동을 벌여왔다. 꾸준히 정기연주회와 초청연주회를 열고 있고, 부산마루국제음악회 부산음악인시리즈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트리오 피아체’ 정기연주회 공연을 방문한 관객이 공연을 보다가 부상으로 아팠던 팔 통증을 못 느낄 정도로 감동을 느꼈다며 자발적으로 후원회를 결성했다.

트리오 피아체 후원회를 시작한 한의사 장숙희 씨는 “처음에는 조무종 바이올리니스트를 개인적으로 알아서 공연을 보러 갔다가 시간이 쌓일수록 트리오 피아체의 음악이 마음을 울리기 시작했다”면서 “내가 그랬던 것처럼 후원회원이 ‘내가 즐거운 음악회’ ‘내가 만드는 음악회’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고 같이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 후원회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후원회비는 월 1만 원이다. 벌써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후원회에 동참했다.

이날 공연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눠 진행된다. 전반부는 연주자가 각자 독주하는 무대로, 후반부는 피아노 트리오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준비했다.

먼저 첼리스트 정윤혜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으로 막을 연다. 첼로 곡 중 가장 대중적인 곡으로 바흐가 이 곡을 작곡했을 당시 유행하던 춤곡 모음곡의 악장 구성을 따랐다. 총 6개 곡으로 각각 청량함, 비장함, 기쁨, 고결함, 격정, 희망이 느껴지는 분위기로 구성돼 있다.

이어 피아니스트 박정희가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 제30번을 선보인다. 박정희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에 도전하고 있는데 오는 5월 마지막 독주회에 앞서 미리 이날 공연에서 이 곡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조무종은 라벨의 ‘치간느’를 박정희의 반주와 함께 연주한다. ‘치간느’는 프랑스어로 집시를 뜻하는 말로, 헝가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젤리 다라니를 위해 라벨이 작곡한 곡이다. 헝가리의 느린 춤곡 차르다슈와 빠른 춤곡인 라수를 모방한 부분으로 구성돼 있고 바이올리니스트의 기교가 잘 드러나는 곡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트리오 피아체’는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제2번을 연주한다. 멘델스존은 피아노 트리오 곡 1번과 2번을 작곡했는데 2번이 좀 더 성숙하고 화려함이 느껴지는 곡이다. 세 악기의 균형이 돋보이는 곡으로 트리오의 호흡이 중요한 곡이기도 하다.

후원의 밤을 주관하는 공연기획사 아트뱅크코레아 김문준 대표는 “이제 막 후원회가 결성돼 후원을 시작하는 단계로 연주자에게는 큰 힘이 되는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후원회와 협력해 앞으로 ‘트리오 피아체’와 함께 좋은 공연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트리오 피아체 후원의 밤=31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인터파크 및 예스24 예매. 전석 2만 원(학생 50% 할인). 문의 051-442-1941.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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