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개최지 ‘4+4’로 변경, 부산시 ‘장기 개최’ 한 발짝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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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개최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2020 지스타’의 개막식 장면. 부산일보DB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전시회인 ‘지스타(G-STAR)’의 개최지 선정이 ‘4+4’ 방식으로 변경됐다. 선정되면 4년간 개최 후 재심사를 하고, 적합 평가 시 4년을 더 연장해 최대 8년을 개최하는 형태다. 지금까지는 ‘2+2’ 방식이었다. 이로써 부산시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장기 개최’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5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차기개최지 선정’ 공고를 냈다. 개최 기간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이며 재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으면 4년 더 연장해 2028년까지 개최할 수 있다. 대상은 지스타 유치를 희망하는 광역지자체다. 협회는 심사위원단을 꾸려 전시인프라, 숙박, 교통, 지자체 지원 사항 등을 심사한다. 제안서 접수 마감은 다음 달 25일이며, 최종 개최지 선정 발표는 3월 8일에 있다.

게임산업협 ‘차기 개최지 선정’ 공고
4년 개최 후 재심사 적합 평가 땐
4년 더 연장, 최대 8년 행사 진행
부산, 2009년부터 12년 연속 개최 인프라 구축 통해 영구 유치 목표

부산시는 일단 협회가 개최 기간을 늘린 데 대해 “해볼 만 하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스타는 국내 게임전시회를 넘어 글로벌 전시회가 됐고, 세계 유명 글로벌 게임쇼는 모두 개최지가 고정돼 이를 위한 인프라를 차곡차곡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장기개최로 가는 첫 단추가 끼워졌다고 생각해 환영하는 입장이고 앞으로도 영구개최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달 말 용역과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지스타 중장기 발전계획’을 최종 수립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오는 2024~2025년 준공이 목표인 해운대 벡스코 제3전시장을 ‘지스타관’으로 이름을 붙여 브랜드화 하는 방안, 영화의 전당, 부산시립미술관 등의 인프라와 연계해 도시 전체의 축제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방안 등을 계획에 담았다.

이를 통해 부산시는 지스타를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는 미국 E3와 독일 게임스컴, 일본 도쿄게임쇼처럼 키워 부산 게임산업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2015년 부산연구원이 발표한 ‘지스타 경제효과 분석’을 보면 지스타의 연간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1252억 원, 고용유발 효과는 1957명에 이른다. 지스타를 통해 이뤄낸 결실을 수치로 보면 관련 기업의 숫자가 5배, 매출은 10배 늘었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부산 서면에 ‘부산 e스포츠 경기장’이 개관하기도 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측은 “지스타의 안정적인 개최를 위해 장기적인 기간이 필요하겠다고 판단해 4+4로 공고를 낸 것”이라면서 “8년이 짧다고 보면 짧지만 길다고 보면 긴 기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5년 시작한 지스타는 2009년부터 12년 연속 부산에서 개최됐다. 2013년과 2017년 부산이 단독 신청해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지스타 하면 부산을 떠올리게 됐지만, 매번 유치 시즌이 돌아오면 타 지자체들도 관심을 보여 긴장감이 고조된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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