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티록’ vs 1위 ‘투싼’, 콤팩트 SUV 대전 승자는?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폭스바겐이 뛰어난 연비와 3000만 원대의 가격을 갖춘 ‘티록’을 출시하면서 콤팩트 SUV 시장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티록(왼쪽)과 현대차 ‘올 뉴 투싼’의 주행 모습. 폭스바겐·현대차 제공

폭스바겐의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록’이 지난달 29일 국내 출시됐다. 엔트리급 SUV임에도 상위 모델인 ‘티구안’과 맞먹는 성능에 3000만 원 초반대의 가격, 연비가 장점이다. 티록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국내 콤팩트 SUV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 ‘올 뉴 투싼’과 가격, 성능 등에서 맞대결이 예고된다.

폭스바겐 ‘티록’ 지난달 출시
가격 대폭 낮춰 국내 시장 도전
L당 15.1km 연비 최대 장점
‘투싼’ 국산 SUV 판매량 1위
프리미엄급 업그레이드 사양
뛰어난 상품성에 인기 높아

■티록, 가격·연비 장점

티록은 폭스바겐코리아가 SUV 5종 라인업 출시를 통해 수입차 시장내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5T 전략‘의 4번째 모델이다.

티록은 전체적으로 티구안을 축소한 느낌이지만 새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낮은 전고와 넓은 전폭, 짧은 오버행으로 역동적인 비율을 구현했다. 전고는 티구안(1665mm)에 비해 90mm 낮춘 1575mm이고, 전폭은 티구안(1840mm)에 육박하는 1802mm다. 오버행도 짧다. 오버행은 앞뒤바퀴축과 차량의 앞뒤 끝의 거리를 말하는데, 오버행이 짧을 경우 주행시 좌우회전이 다이내믹하게 이뤄지고, 휠베이스(앞뒤바퀴 축간 거리)가 길어져 실내공간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

실내 디자인도 티구안에 비해 전반적으로 개선이 됐다. 가장 큰 변화는 내비게이션이다. 기존 티구안은 화면이 깔끔하지 않고 각종 메뉴들도 다소 불편했지만 새 내비게이션은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IB3(3세대 모듈라 인포테인먼트 매트릭스)’를 적용해 해상도가 좋다. 또한 제스처 컨트롤 시스템을 장착해 손짓으로 화면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센서가 다소 민감해 오디오버튼을 작동하려는데도 화면이 움직였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오디오조작부) 아랫쪽에 있는 스마트폰 무선충전대도 차량 앞쪽으로 기울어져있어 스마트폰을 넣고 빼기가 쉬웠다.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일단 기본적으로 티록은 티구안과 파워트레인이 같다. 2.0 TDI 엔진과 7단 DSG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4.7kg.m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9일 서울 학여울역 SETEC 전시장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시승회도 가졌다. 전시장에서 경기도 양평 팔당대교를 거친 뒤 하남, 외곽순환도로로 거쳐 돌아오는 코스로 60여km를 주행했다. 가속페달을 밟아보니 디젤 특유의 엔진음이 들린다. 하지만 어느 정도 속도가 올라간 뒤에는 엔진음이 줄어들었다.

이어 올림픽고속도로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버튼을 눌렀더니 차간거리가 잘 유지됐다. 다만 차로 이탈을 막는 LKA(레인키핑어시스트)는 계기판에 표시만 돼있고 작동되지 않았다. ACC는 전체 3개 트림중 중간인 프리미엄 트림부터 장착된다.

전방추돌경고과 긴급제동시스템,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보행자 모니터링,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과 후방 트래픽 경고, 파크 파일럿 전후방 센서 피로 경고 시스템 등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양들이 전 트림에 기본으로 장착됐다.

티록의 최대장점은 연비다. 복합연비는 L당 15.1km. 이날 고속주행 구간보다는 막히는 길을 많이 다녔는데도 L당 16.5km가 나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판매 확대를 위해 가격에 꽤나 신경을 쓴 듯하다. 국내 가격을 독일보다 1000만 원 이상 낮췄다고 한다. 스타일 트림 3599만 2000원, 프리미엄 3934만 3000원, 프레스티지 4032만 8000원이다. 전 트림 모두 파이낸셜서비스 프로그램 이용(최대 5% 할인)과 차량 반납 보상 프로그램이용시 3200만~3700만 원대 구매가 가능하다.



■투싼, 디자인·편의장치 탁월

4세대 투싼은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11월부터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국산 SUV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콤팩트 SUV는 단연 1위다. 그만큼 소비자들로부터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이내믹한 외관에 실내도 마치 프리미엄차를 보는 듯 업그레이드 돼 있다. 개방형 운전석 계기판,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자식 변속 버튼 등이 웬만한 수입차 못지않다.

2열도 생각보다 넓다. 이전 모델 대비 실내공간을 가늠케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를 85mm 늘렸는데 대부분 2열 레그룸에 할애했다. 레그룸이 좁은 티록과 비교된다.

티록은 열선시트는 있지만 통풍시트가 없다. 투싼은 최고급 사양의 경우 열선·통풍 시트 모두 갖춰져있다. 티록이 디젤 모델만 국내 출시한 것과는 달리 투싼은 가솔린(터보), 디젤,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화해 선택의 폭이 넓다.

최근 타본 1.6 가솔린 터보 4WD(4륜 구동) 모델은 차간거리 간격이 유지되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에 차로이탈방지 기능까지 갖춰져있다.

엔진이 1.6L급임에도 터보를 장착한 덕분에 최고출력 180마력에 27.0kg.m을 갖췄다. 최고출력은 다소 높은 영역(5500rpm)에 나오지만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영역은 1500∼4500rpm으로 넓어 무난한 주행을 보인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시에도 풍절음과 하부소음이 적었다.

공인연비는 L당 11.6km. 서울에서 경기도 이천까지 180km 왕복구간에서 고속도로 구간을 좀 더 많이 달렸는데 L당 12.0km가 나왔다. 투싼의 가솔린 터보 4륜 구동 모델 가격은 2631만~3351만 원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