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정책보좌관 동생 ‘자리’ 놓고 갈등…고성군수-군의회 ‘갑론을박’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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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현 군수가 보좌관 동생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고성군 제공

경남 고성군이 연일 시끌하다. 코로나19 방역에 앞장서야 할 보건소 직원들의 소장 생일잔치 논란에 이어, 백두현 군수의 정책보좌관 동생 채용 의혹을 놓고 갑론을박이다.

2일 고성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고성경찰서에 장난감도서관장 임용 관련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 장난감도서관은 백 군수의 공약사업 중 하나로 맘쓰허그 공모사업비 1억 8000만 원에 특별교부세 1억 원, 도비 5000만 원 등 총 3억 3000만 원을 투입해 지난해 7월 개장했다. 운영은 고성군사회복지협의회가 맡았다. 군은 인건비와 운영비로 연 5600만 원 상당을 지원한다.

도서관장 임용에 군의원 “특혜”
고소 맞서자 의회 “군수 사과를”
백 군수 “진상 가리자” 수사 의뢰

도서관장에 백 군수의 최측근인 조동수 정책보좌관 친동생이 임용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군의회 배상길 의원은 지난해 11월 행정사무 감사에서 2년 사이 30% 인상된 조 보좌관의 연봉과 함께 이 문제를 제기했다. 배 의원은 당시 조 보좌관 동생의 관련 직종 경험이 전혀 없다며 “그 자리에 자기 동생을 관장으로 앉힌 것은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 설치·운영법’ 제8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고성군은 조 보좌관 연봉은 근무실적에 따라 산정했고 장난감도서관장 임용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조 보좌관은 명예훼손으로 배 의원을 경찰에 고소했다. 국회의원과 달리 면책특권이 없는 군의원은 회기 중 발언이라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이후 배 의원은 지난달 한 차례 조사를 받았고, 조 보좌관은 지난달 15일 고소를 취하했다.

그러자 군의회는 “의회를 길들이려는 백 군수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며 올해 첫 임시회에서 ‘의원 고소 규탄과 고성군수 공식사과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군의회는 결의안에서 조 보좌관에 대한 인사 조치와 함께, 그간 언론 매체를 통해 군의회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의정활동을 제한하는 발언을 한 백 군수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기자회견을 자청한 백 군수는 “수사 결과 특혜 의혹이 사실이라면 즉시 파면하겠다”고 약속하고, 군의회가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 신뢰도를 떨어뜨리려는 트집 잡기라면 의회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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