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진성하 “부산을 4차산업 선도할 ‘데이터 시티’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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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성하 후보

전성하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부산을 4차산업시대를 선도할 데이터시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원태 기자 wkang@

국민의힘 전성하 예비후보는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도전자 중 최연소이자 지역 정치권에서도 가장 ‘낯선 후보’다. 올해로 만 40세지만, 부산에 대한 자신 만의 비전은 명확하다. 뇌과학을 전공하고 탄소배출권 거래 업체를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부산을 ‘데이터시티’로 만들어 4차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최소 정치 신인 한명의 본경선 진출을 보장하는 ‘신인 트랙 시드’를 놓고 박성훈 예비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그는 진짜 실물 경제 전문가는 본인이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축적한 ‘DB 정보’ 기업에 판매
수익은 소상공인 등에 돌려줄 것
진짜 실물 경제 전문가로 어필
자력으로 본경선 진출 자신감
차기 정치 행보 위한 출마 아냐


그는 “출마 선언 후 지지율이 급속도로 오르고 있다. 자력으로도 충분히 본경선에 오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의 패배를 지켜보며 정치에 뜻을 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3040세대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했다. 20대가 보수정당에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깨뜨리지 못하면 당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젊은 신인으로서 당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 후보는 미래 부산의 청사진을 ‘데이터 시티’에서 찾았다.

그는 “2차 산업 혁명시대에는 석유 매장량이 많은 나라가 부국이었고 이것이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됐다”며 “4차 산업시대에서는 얼마나 가치 있는 데이터를 보유하느냐가 국가 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에 눈을 떠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예를 들어 소상공인이나 시민들로부터 축적한 소비 패턴 등의 정보를 기업에 팔면 이에 따른 수익을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가 ‘고령화 도시 부산’의 난제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부산 인구 20%가 고령자인데 이들이 병에 걸리면 사회적 손실이 상당하다”며 “개인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서 어떤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지 미리 예측해 이에 대비한다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전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6명의 당내 예비후보 중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당장 자력 진출보다는 ‘신인 트랙’으로 배정된 티켓 한 장에 기대를 걸어야 할 처지다.

전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정치 신인으로서 '보수의 가치'에 대한 신념도 깊다. 그는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안전이고, 자유시장경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국민과 국가는 서로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신인트랙 경쟁자인 박성훈 후보를 겨냥해 공개토론을 요구하는 등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박 후보가 경제부시장 출신이지만, 진정한 경제 전문가는 자신이라는 것이다.

그는 “부산시 단위에서 이뤄지는 경제 체계와 정책들은 주로 미시 경제에 가깝다”면서 “박 후보는 거시 경제 정책 전문가다. 침체된 부산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실물 경제에 밝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춘 제가 부산시정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는 박 후보가 유리하지만 그렇다고 기회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력으로 4위안에 들면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가 당장의 선거보다는 다음 정치적 행보를 위한 포석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전 후보는 “국회의원 출마 등 다른 목적이 있었다면 지난 21대 총선에 출마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특정 당에 속한다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무릅쓰고 출마한 것은 부산의 미래를 변화시키기 위해 진심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20여 년 가까이 부산을 떠나 있었던 만큼 국내 정서와 부산의 상황에 대해 잘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부산의 문제를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며 "기성 정치인과 관료들이 부산의 위기를 타개할 해결책을 찾지 못했던 것은 되레 부산을 너무 잘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후보는 “처음 출마 했을 때 지지율이 0.01%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5%까지 올랐다. 2500배나 오른 수준”이라며 “어떤 정치인도 제 뒤에 있지 않다. 나에게는 앞으로 나갈 길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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