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상업시설 전략, 다각도 분석·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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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고객을 만든다/김성문·심교언

체코 프라하의 장난감 판매점 브랜드 스파키스는 수 백 개 매장이 있다. 그런데 이들 점포에서 수집된 판매자료를 분석했더니 매우 흥미로운 점이 발견됐다. 소비자들이 반시계방향으로 매장을 돌면서 쇼핑을 하면 그 반대 방향으로 도는 경우보다 2달러를 더 소비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손님들 가운데 오른손잡이 비율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회전하면서 이동하게 되면 아무래도 오른손으로 매장에 진열된 상품을 집어 들기가 한결 수월하다는 것이다.

<공간이 고객을 만든다>는 심리학적, 건축학적, 마케팅적 관점에서 상업시설 전략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살피는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상업 시설은 동선, 물건의 위치 같은 눈에 띄는 구성부터 개방감, 불편함, 재미, 향기 같은 비가시적 요소까지도 치밀하게 계획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컨대 서울 영등포 쇼핑몰 타임스퀘어를 보자. 천장이 훤히 보이는 보이드(VOID·건물 내 오픈된 공간) 형태로 되어 있다. 파리의 에펠탑처럼 건물의 중심이 될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시원한 개방감도 제공한다. 이는 쾌적함을 느끼며 고객이 더 즐겁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한다. 고객을 끌어모으는 공간의 비밀이 책 속에 있다. 김성문·심교언 지음/무블출판사/480쪽/2만 원.

정달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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