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빅3’ 조선업체 연초부터 ‘수주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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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량·수주 시기 작년보다 압도적

한국 ‘빅3’ 조선사들이 수주 가뭄이 닥친 지난해 초와 달리 올 연초에는 ‘수주 잭팍’을 터트리고 있다. 삼성중공업 컨테이너선. 삼성중공업 제공

지난해 초 극심한 수주 가뭄을 겪었던 한국 ‘빅3’ 조선업체들이 연초부터 연달아 ‘수주 잭팟’을 터트리며 상큼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 ‘빅3’ 조선업체의 올해 첫 수주 시기가 지난해보다 크게 앞당겨졌고, 지난달 수주량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5일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수주를 시작으로 1월 한 달 총 14척, 14억 2000만 달러(한화 1조 6000억 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달 수주를 포함하면 총 17척(15억 4000만 달러)으로 증가한다. 지난해 1월 수주 실적(9척·4억 3000만 달러)보다 수주금액이 4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중공업도 4일 공시를 통해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1만 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대형 컨테이너선 2척(계약금액 2억 달러, 약 2300억 원)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1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과 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하며 총 4억 달러의 수주성과를 올린데 이어 4일 공시 실적까지 포함해 LNG 운반선 1척과 컨테이너선 4척 등 총 5척(6억 달러, 한화 6760억 원)을 수주했다. 이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 78억 달러의 8%에 해당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월엔 선박을 1척도 수주하지 못했고, 2월 말에서야 셔틀탱커 3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초 첫 건조계약을 따낸 대우조선해양도 올해에는 1월 중순 9만 1000㎥급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VLGC) 2척을 수주했다. 이달 초에는 LNG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0척 수주가 유력시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 1000억 원대 규모다.

한편,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국내 조선업계 수주 규모가 지난해보다 23.1% 증가한 22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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