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북항 재개발·엑스포 3박자 맞출 겁니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산적한 부산 현안들을 설명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지난달 29일 취임 직후 무서울 정도로 시정 다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빈틈없는 일정으로 현장 점검을 다니고, 분야별 업무 보고도 잇따라 연다. ‘부산이 지금처럼 위기인 적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를 졸업하고 부산시에서 잔뼈가 굵은 토박이 부산 공무원인 그는 청렴하고 강직한 업무 추진이 장점이다. 2회 연속 ‘존경받는 공무원’에 선정될 만큼 안팎의 신망이 두텁다.

부산 토박이 ‘존경받는 공무원’
사람·현장 강조 시정 다잡기
인구 감소·감염병 사태 등 화두

지난 3일 집무실에서 마주한 그는 어느 때보다 진지해 보였다. 코로나19 대응과 가덕신공항 건설,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부울경 메가시티, 북항 재개발 추진 등 현안들이 산더미다. 그는 4·7 보궐 선거까지, 또 그 이후에도 행정부시장으로서 부산시정을 책임져야 한다.

“마음이 아주 무겁습니다. 국가정보관리원 광주센터를 떠나 부산으로 올 때부터 그렇습니다. 코로나19 대응은 시정을 잘 안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집단 감염도 여전히 우려스럽고요.”

그가 말하는 ‘위기’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물었다. “인구 340만 명 지지선이 무너졌고, 전국에서 가장 빨리 고령화로 활력이 떨어지는 도시가 부산입니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코로나19로 소상공인과 취약 계층은 하루를 버티기 힘들고, 대기업은 그들대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예견됐지만 뚜렷한 답을 찾기 힘든 난제이지요. 가덕신공항, 북항 재개발, 엑스포 유치 어느 하나라도 삐걱거리면 안 되는 큰 위기에 직면한 겁니다.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도록 권한대행으로서 최대한 목소리를 낼 겁니다.”

부울경 메가시티 역시 큰 화두다. 그는 “부울경은 생활권은 물론이고 문화, 경제, 관광 자원 등이 모두 연계돼 있기에 자기 밥그릇만 찾아서 먹겠다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미래를 위해 메가시티 추진에 온 힘을 쏟겠다”고 했다.

이 권한대행은 감염병 사태와 관련해 취약한 요양병원 체계부터 손을 보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전국에서 요양병원이 가장 많은 부산은 새로운 감염병 관리 체계를 시급히 갖춰야 한다”며 “부산에 다시 와서 보니 코로나19로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고, 그들의 표정이 밝지 않아 보였다. 적절히 휴식도 부여하면서 어떻게 활력을 불어넣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부산의 비전과 가치에 대해 무엇보다 ‘사람’을 강조했다. 그는 2016년 사회복지국장 시절, 주말이면 홀로 여러 복지 시설을 직접 돌아보며 아동과 노인, 장애인 복지정책을 다듬어 나갔다. 당시 형제복지원의 후신인 느헤미야 복지원의 실상을 파악하고 시설을 폐쇄하기도 했다. 그는 그때를 가장 보람 있었던 시간으로 꼽는다.

“다른 어려운 말보다 40년, 50년 이후 내 자식과 그의 자식이 살아갈 부산의 미래를 지금부터 그려야 합니다. 하얄리아부대를 시민공원으로 만들지 않았다면 지금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사람 위주의 행정이 그래서 절실합니다. 지금부터 그런 미래를 부산 시민이 누릴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이 말에서 늘 시민 행복을 내세우는 이 권한대행의 평소 소신을 엿볼 수 있다.

박세익·안준영 기자 run@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