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케미호 선원 3~4명 하선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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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란에 억류된 ‘한국케미호’ 선장과 귀국 허가를 받은 선원 19명을 처음으로 면담했다. 선사 측은 선박 운항에 필수적인 인력을 포함한 선원 3~4명이 하선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향후 선박 관리와 운항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 선박 억류 해제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란 현장지원팀 선원과 첫 면담
필수 운항 인력 포함돼 선사 고심

외교부는 주이란대사관 현장지원팀이 현지시각 지난 3일 오후 4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이란 라이자항 인근에 정박한 ‘한국케미호’에 승선해 선장과 선원 19명을 면담했다고 4일 밝혔다. 현장지원팀은 선장과 선원들이 모두 건강한 상태인 점을 확인하며 하선 의사를 물었다. 이란 정부는 지난 2일 ‘한국케미호’ 선장을 제외한 선원 19명에 대해 약 한 달 만에 억류 해제를 결정했다.

선사 측은 면담 이후 선원 3~4명이 귀국 의사를 보였다는 사실을 외교부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하선이 가능해도 많은 선원이 ‘한국케미호’에 남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추정된다.

선사 측은 하선 의사를 밝힌 선원 중 필수 운항 인력이 포함돼 대책 마련에 고심한다. 귀국 의사를 밝힌 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국적 선원 중 항해사나 기관사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향후 외교부 등과 협의를 통해 운항에 필요한 13명 이상이 선박에 남을 가능성은 있지만, 항해사나 기관사를 대체할 인력을 다시 현장에 투입하는 게 숙제다.

한국케미호 관리를 맡은 ‘타이쿤쉽핑’ 이일수 대표이사는 “외교부 등과 귀국 선원에 대한 협의를 할 텐데 향후 운항이 이뤄질 시기에 대체할 인력이 문제”라며 “선박 나포 이후 현지 운항을 꺼리는 데다 코로나19와 비자 문제 등으로 인력 투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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