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뜨거워지는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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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시민이 비트코인 ATM기가 설치된 가게 앞에서 비트코인 ATM 광고를 읽고 있다. EPA연합뉴스

설 연휴에 태평양 건너편에선 비트코인 ‘호재’가 연일 이어졌다. 앞서 미국의 테슬라가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결제수단으로 허용한 데 이어, 일부 은행과 신용카드사에서 디지털 가상자산을 정식 취급하기로 선언했다. 마이애미 시에서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월급 지급과 세금 납부를 인정하기로 했고, 캐나다에서는 비트코인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승인하기도 했다.

미국의 글로벌 대형 수탁은행인 BNY멜론은행이 자산운용 고객들을 위해 비트코인과 다른 디지털 가상자산의 보유와 이전, 발행 업무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정통 은행에서 가상자산을 주요 자산으로 취급하고 거래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스터카드도 연내 가상 자산 결제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일부 은행·카드사 자산 취급
마이애미시 월급 지급·세금 인정
캐나다, 비트코인 ETF 공식 승인
트위터 CEO, 비트코인 펀드 조성

미국 금융업계에 이어 지자체에서도 비트코인을 화폐 수단으로 인정하는 곳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프란시스 수아레스 마이애미 시장이 ‘직원들의 급여를 비트코인으로 지급하는 것은 물론 비트코인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것도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직원들이 원하면 비트코인으로 월급을 수령할 수 있고, 납세자 중 암호화폐(가상화폐)로 세금을 납부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의 월급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지급하는 지자체는 미국 사상 최초다. 수아레스 시장의 이 같은 조치는 실리콘밸리에 밀집해 있는 첨단 IT 회사를 플로리다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로 보인다. 최근 실리콘밸리 IT업체들은 세금이 높은 실리콘밸리를 떠나 세금이 싼 텍사스나 플로리다주 등 미국 남부지역으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ETF 출시를 승인했다. 13일 로이터통신은 캐나다 금융당국이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가격과 연동되는 펀드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금융당국 온타리오 증권위원회(OSC)는 토론토 자산운용사인 퍼포스인베스트먼트가 설계한 ‘퍼포스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승인된 비트코인 ETF는 ‘BTCC’라는 티커명으로 토론토증권거래소(TSE)에서 공식 거래될 예정이다. 이날 승인을 받은 퍼포스인베스트먼트는 “이번 ETF는 세계 최초로 파생상품이 아닌 물리적으로 결제된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해 투자자들이 신흥 자산 계층의 암호화폐에 쉽고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2일 트위터 최고경영자 잭 도시는 미국의 음원서비스업체 타이달을 운영하는 제이 지와 함께 2360만 달러 어치의 비트코인을 기부해 펀드를 만들었다는 내용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앞 글자를 따서 ‘B트러스트’라고 명명된 이 펀드는 활동 목표를 ‘비트코인을 인터넷 상 통화로 만드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도시는 “이 펀드가 인도와 아프리카의 비트코인 개발 프로젝트를 우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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