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고군분투’했지만… 토트넘은 맨시티에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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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3분에 맨시티 수비수와 공을 다투다 손흥민이 쓰러지자 토트넘 동료 선수들이 주심에게 옐로카드를 주지 않는다고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FA컵 16강전 분패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걸까? 토트넘이 답답한 경기로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에 완패(0-3)했다. ‘원샷 원킬’ 손흥민은 ‘노샷’에 그쳐 공격포인트 획득은커녕 오히려 크게 다칠 뻔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시티 대 토트넘 홋스퍼의 24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손, 슈팅 단 한 차례도 못 해
수비 적극 가담 윙백 역할까지
후반 발목 차여 쓰러지기도
토트넘, 체력 고갈에 ‘무기력’

맨시티는 최전방에 필 포든-가브리엘 제주스-라힘 스털링을 배치한 4-3-3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원톱에, 손흥민-루카스 모라-에릭 라멜라를 2선에 둔 4-2-3-1로 맞섰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맨시티전 2연승에서 재미를 봤던 두 줄 수비·지역방어 뒤 역습 전략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앞서 지난 11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 에버턴 경기에서 3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이 이번 경기에서 추가 공격포인트를 올릴지 관심을 끌었다. 손흥민은 현재 시즌 33경기에 출전해 17골 1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맨시티는 탄력적인 빌드업을 수시로 짜면서 토트넘을 공략했다. 3선 수비까지 중앙선까지 올라와 공격을 백업했다. 파상 공세 끝에 맨시티는 전반 23분 일카이 귄도안이 얻은 페널티킥을 로드리가 성공시켜 1-0으로 앞서나갔다. 맨시티와 토트넘은 각각 슈팅 수 9 대 2, 점유율 64% 대 36%로 전반을 마쳤다.

토트넘은 후반에 모라를 빼고 무사 시소코를 투입해 공격을 보완했다. 그러나 후반 5분 귄도안이 스털링의 침투패스를 받아 추가 골을 넣었다. 공격력이 물오른 귄도안은 후반 21분 골키퍼 에데르손이 롱킥으로 연결한 공으로 또다시 골망을 갈랐다.

설상가상으로 손흥민은 후반 33분 맨시티 수비수 주앙 칸셀루와 공을 다투다 발목을 차여 넘어졌다. 발목이 피로 물든 손흥민은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했다. 0-3 완패를 모면하려는 듯 토트넘은 델리 알리, 개러스 베일 등 가용 공격수를 교체 투입했으나 맨시티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리그 최고 단짝 ‘손흥민-케인’은 피로감과 체력 고갈이 역력한 채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뿐 아니라 측면 수비수 역할까지 해야 했고, 단 한 차례 슈팅도 하지 못했다. 앞서 토트넘은 FA컵 16강전에서 연장전 포함 120분 접전 끝에 5-4로 패했다.

경기 뒤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3번째로 높은 6.3점을 부여했다. 케인이 가장 높은 7.0점을 받았다. 10승 6무 7패가 된 토트넘은 승점 36점으로 9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토트넘은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맨시티는 정규리그 10연승, 14경기 무패 행진을 이으며 부동의 선두(승점 53·16승 5무 2패)자리를 지켰다.

전대식 기자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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