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이후 영업’ 숨통 트였지만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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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 수칙이 크게 완화됐다.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영업시간 제한도 풀렸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3차 대유행 이후 위축된 일상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계심까지 풀려 가까스로 진정세에 진입한 대유행이 다시 재확산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방심은 금물이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15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부산을 비롯한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2단계에서 1.5단계로 완화됐다. 수도권의 거리 두기도 2단계로 완화됐다. ▶관련 기사 5면

부산·비수도권 1.5단계로 완화
유흥업 외 영업제한 사실상 풀려
위축됐던 일상 크게 회복 기대
하루 확진 300~500명 이어져
경계심 풀릴 땐 재확산 부를 수도

이로써 지역 내 각종 자영업종에 적용되던 영업 제한이 대부분 풀렸다. 식당·커피숍은 오후 10시 이후에도 실내 영업이 가능해졌으며, 노래방·실내 스탠딩 공연장·실내 체육시설 등도 오후 10시 이후 적용되던 영업 금지가 풀렸다. ‘시설면적 4㎡당 1명’ 같은 기존 방역 준칙 상당수는 그대로 유지된다. 집합금지가 내려진 유흥시설 6종(유흥·단란·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홀덤펍)도 다시 문을 연다. 다만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는 문을 닫아야 한다. 결혼식, 장례식 인원 제한도 풀렸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유지된다. 예외적으로 직계가족이라면 한집에 살지 않아도 5인 이상 모일 수 있다. 시설 관리자가 있는 스포츠 영업 시설도 예외 적용이 돼 이곳에서는 여럿이 모여 함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방역 수칙을 크게 손본 이유는 엄격한 거리 두기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됐고 자영업자들의 생계가 심각하게 위협받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도 그동안 방역에 협조해 주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영업 제한을 완화한다”고 설명했다.

사회·경제적 여건을 고려해 이뤄진 만큼 방역 측면에서는 부작용도 예상된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3차 대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바이러스 활동성도 여전히 왕성한 상태다. 국내 하루 확진자 수는 300~500명 수준이 유지된다. 부산도 2월 중 신규 확진 규모가 단 이틀을 제외하면 계속 두 자릿수가 이어져 지난 13일 누적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서는 등 여전히 대유행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거리 두기 완화가 일시에 큰 폭으로 완화되면서 억눌렸던 시민들의 외부 활동 욕구가 동시다발적으로 표출될 수도 있다. 지난 8일 식당 영업 가능시간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한 시간 늘어나자 서면 등 번화가 일대에 오후 7~10시 유동인구가 배 가까이 늘었다. 최악의 경우 명절 연휴의 여파로 지역 간 교차감염이 이뤄지고 갑작스러운 활동성 증가로 n차 감염이 폭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초연음악실 같은 집단감염 사례가 재발하면, 28일 이후 거리 두기는 2단계 이상으로 격상될 수밖에 없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자칫 지역사회의 방역 긴장도가 풀리지는 않을까 염려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감염상황의 악화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다시 격상되지 않도록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15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시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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