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 대신 '투자'가 대세…아이들 세뱃돈 투자 어떻게 할까?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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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저금해 놓을게” 대신
“엄마가 투자해 놓을게” 대세
아이들 설 세뱃돈 투자법

“받은 세뱃돈은 다 저금할 테니까, 나중에 커서 요긴하게 쓰자.” 어린 시절 명절 용돈을 받으면 만 원권 몇 장을 남겨두곤 모두 부모님께 맡겼다. 그러나 요즘은 “엄마가 저금해 놓을게”라는 말이 무색하다.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 예금으로 돈을 불린다는 건 시대착오적이다. 요즘은 “엄마가 투자해 놓을게”라고 말할 시대다. 아이들의 세뱃돈을 투자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다양한 어린이 전용펀드 출시

22개 펀드 5년 평균 수익률 65%

만 18세 미만 미성년 가입 대상

10년마다 2000만 원 증여 가능

스마트폰으로 주식 선물도 인기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해외 주식을 선물할 수 있다. 카카오톡 화면 캡처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해외 주식을 선물할 수 있다. 카카오톡 화면 캡처

■‘수익+절세’ 어린이펀드

어린이 전용 펀드는 의외로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우리아이펀드’ 시리즈다.

장기적립식 어린이펀드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와 ‘G1미래에셋우리아이세계로적립식K-1호’는 국내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며 40% 이하로 해외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해외주식 투자 지역과 비중은 글로벌시장의 밸류에이션, 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을 뜻하는 ‘이머징 시장’, 그 중 대표적 이머징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인도의 업종대표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펀드’도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펀드’는 엄선된 우량주에 투자해 자녀의 장래를 위해 목돈을 마련하는 상품이다. 장기투자에 적합한 시가총액 상위 200위 이내 종목에 투자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23.6%, 5.4%를 차지한다. 신한자산운용의 ‘신한 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펀드’는 내재 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에 장기 투자해 시장 대비 안정적이고 꾸준한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주식형 상품이다.

어린이펀드 수익률도 양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2개 펀드의 최근 5년 평균 수익률은 64.83%로 집계됐다. 3년 수익률은 37.69%, 2년 수익률은 52.85%, 1년 수익률은 45.84%, 연초 이후 9.55%, 최근 6개월 31.45%로 대부분 구간에서 플러스를 기록했다. 앞서 말한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펀드’의 경우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34.8%, 1년은 46.8%로 나타났다.

좋은 상품이면 부모도 가입하면 안되냐고? 어린이 전용 펀드의 가장 큰 혜택이 세제 혜택인 만큼 해당 상품의 가입자도 만 18세 미만의 미성년으로 제한된다. 자녀 명의로 된 펀드 계좌에 납입한 금액에 대해서는 10년마다 2000만 원까지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는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KB내아이 연금저축펀드’는 가입한 아이들에게 인·적성 검사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상품은 자녀 성장 주기에 따라 주식과 채권 등에 분산투자되는 상품이다. 주식 채권 등을 골고루 투자하는 KB자산운용의 ‘KB온국민TDF’는 펀드 가입 시 아이들에게 금융교육 기회와 다양한 캠프 체험, 해외 경제 연수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주식을 선물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기프티콘을 선물하듯, 주식도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선물할 수 있다. 택배로 시간이 지연될 것도 없으니 늦은 설 선물로도 좋겠다.

하나금융투자의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는 하나원큐 주식 앱을 통해 선물하려는 상대의 휴대전화 번호로 국내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물한다. 1회에 100만 원 한도로 선물 가능하다.

종목 선택을 선물 받는 사람에게 맡기고 싶다면 한국투자증권의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선물하면 된다. 주식과 채권, 펀드 등 각종 금융상품을 액면가만큼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나 G마켓, 11번가,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손쉽게 구매하고 선물할 수 있어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상품권은 지난해 약 292만 장(1425억 원 규모) 판매됐다.

서학개미들을 위한 선물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카카오톡 선물하기 플랫폼에 ‘해외주식상품권’(스탁콘)을 내놓았다. 스탁콘은 소액으로도 미국 주요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해외주식 상품권이다. 현재 △스타벅스 4100원권 △테슬라 3만 원권 △애플 2만 5000원권 △넷플릭스 1만 2000원권 등 4종을 판매하고 있다.

해외 주식 스탁콘 판매량은 출시 4주 만에 4000건을 돌파했다. 특히 스탁콘을 직접 사용한 고객은 2030 세대가 7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스탁콘에서도 인기가 많은 종목은 ‘테슬라’였다. 테슬라 3만 원권은 전체 판매 건수 중 32%를 차지했다. 현재 스탁콘의 ‘스타벅스 4100원권’을 선물하면, 선물을 구매하는 당사자에게도 동일한 상품을 하나 더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주식만 선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커피 쿠폰을 선물하듯 보험 가입 쿠폰을 선물할 수 있는 시대도 열렸다. NHN페이코는 모바일로 간편하게 보험 상품을 선물할 수 있는 ‘페이코(PAYCO) 보험 선물하기’ 서비스를 내놓았다. △군인 안심보험 △부모님 기프트(Gift) 보험 △골프보험 등을 페이코 앱에서 친구나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다. 여기에 NH농협손해보험과 제휴해 NH손보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상품권도 판매 중이다. 현재 5000원권, 1만 원권, 2만 원권을 구매할 수 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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