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찬 동화작가, 아동성추행 수감…"자연스러운 스킨십" 부인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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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찬 작가는 아동성추행 혐의로 기소되기 직전 '사랑에 빠지는 요술 초콜릿'을 출간했다. 사진은 네이버 도서 검색 한예찬 작가는 아동성추행 혐의로 기소되기 직전 '사랑에 빠지는 요술 초콜릿'을 출간했다. 사진은 네이버 도서 검색

어린이용 판타지 만화를 주로 썼던 동화작가 한예찬(53)씨가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사실이 알려졌다.

15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일 수원지법 형사15부(재판장 조휴옥)는 13살 미만 미성년자 위계 등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어린이동화작가 한예찬씨에 대해 징역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보도했다.

또 재판부는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3년 취업금지도 명령했다.

그는 27건의 범죄사실에도 위력에 의한 추행은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법원은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아동의 의사에 따라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했을 뿐이라는 한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교사와 아동 사이의 심리적, 정서적 신뢰 관계를 이용해 추행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적으로 순응하기 쉬운 초등학생을 상대로 뽀뽀나 입에 혀를 넣고 포옹하는 것에 피해자의 동의가 있다고 보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씨는 이 사건으로 경찰 수사와 재판을 받던 당시 집중적으로 책을 출간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달 동안 4권의 책을 낸 적도 있으며 1심 선고를 앞뒀던 지난해 11월까지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내놨다.

한씨는 초등학생용 판타지 역사물인 '서연이 시리즈', 아이로 돌아간 성인과 미성년자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틴틴 로맨스 시리즈' 등을 썼다. 특히 '틴틴 로맨스 시리즈' 중에서도 '사랑에 빠지는 요술 초콜릿'은 한씨가 아동성추행 혐의로 기소되기 직전 쓴 책이다. 책은 10대 여주인공이 요술 초콜릿을 먹은 뒤 좋아하는 취업준비생 오빠와 같은 나이가 되고 싶다고 소원을 빌고, 여주인공이 어른이 되는 대신 오빠가 10대가 되면서 서로 마음을 확인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외에도 여자 어린이를 위한 성교육 도서를 쓰기도 했다.

한편 해당 기사가 보도된 이후 한씨 책을 펴낸 가문비 출판사는 당일 오후 한씨의 모든 책을 절판하고 서점에서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출판사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교보 등 오프라인 서점도 매대 노출을 하지 않고 반품을 원할 시 모두 반품을 받기로 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에 앞서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대형온오프라인 서점도 한씨의 책 판매를 중단했다.

한편 한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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