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새 사무총장에 오콘조이웨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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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 새 수장에 나이지리아 출신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사진)가 선출됐다. WTO 26년 역사상 여성에 아프리카 출신이 사무총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TO는 특별 일반이사회를 열고 164개 회원국의 컨센서스를 통해 오콘조이웨알라를 사무총장으로 추대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음 달 1일 업무가 시작되며, 임기는 2025년 8월 31일까지다.

사상 첫 아프리카 출신 수장
“최우선 과제 코로나19 대응”

오콘조이웨알라 신임 사무총장은 추대 이후 진행된 화상 기자 회견에서 최우선 과제로 코로나19 대응을 꼽았다. 자유 무역 보장, WTO 내부 개혁 및 신뢰 회복 등도 시급한 과제로 밝혔다. 그는 추대 직후 성명을 발표하고 “코로나19라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초래한 매우 심각한 손상에서 완전하고 신속하게 회복하려면 강력한 WTO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당초 WTO는 지난해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더 많은 표를 얻은 그를 추대하려고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이끌던 미국의 반대로 선출 절차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당시 미국은 함께 결선에 오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했다. 그러나 다자주의 복귀를 내걸며 지난달 출범한 조 바이든 새 행정부가 오콘조이웨알라 지지를 선언하면서 공석 5개월여 만에 WTO는 새 수장을 찾게 됐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은 오콘조이웨알라 박사의 WTO 사무총장 선출을 축하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프리카에 거액을 투자하며 공을 들인 중국은 아프리카 출신이 WTO 사무총장으로 선출되면서 아프리카에 대한 막대한 영향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 본부장의 당선 가능성을 극도로 경계해 온 일본 정부도 16일 오콘조이웨알라 신임 사무총장 선출을 환영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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