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바다미술제 전시감독 20대 인도 출신 파격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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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리티카 비스와스 선정

올해 가을 부산에서 열리는 ‘2021바다미술제’ 전시감독이 선정됐다. 선정된 인물이 바다미술제 최초로 외국인·여성 전시감독인 데다 올해 26세로 역대 최연소여서 파격적인 발탁이라는 평가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021바다미술제 전시감독에 인도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리티카 비스와스(사진)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바다미술제는 부산비엔날레와 격년으로 개최되는, 부산의 지역성을 품은 대표적 미술 축제이다.

조직위는 올해 처음으로 바다미술제 전시감독을 국제공모(부산일보 2020년 12월 28일 자 18면 보도)했다. 1월 27일 선정위원회를 개최했고, 지난 15일 임원회 승인을 거쳐 응모자 중 최다 득표한 리티카 비스와스를 2021바다미술제 전시감독으로 선정했다.

2021바다미술제 전시감독 선정위원회의 결정에는 비스와스 전시감독의 꼼꼼한 지역 연구와 열정적 의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스와스 전시감독은 코로나19 여파로 미술제 준비에 지장을 우려하는 선정위원회의 질문에 “부산에 들어가서 몇 개월간 살 계획이 있다”며 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비스와스 신임 전시감독은 인도 콜카타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싱가포르의 예일-NUS대학에서 문학과 예술 인문학을 공부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필름·스크린 연구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노팅엄의 뉴 아트 익스체인지 갤러리에서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싱가포르 ARNDT 전시에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로 참여하고, 2019년과 2020년 노팅엄 아트 밀라 디지털 페스티벌 공동감독을 역임했다.

조직위는 파격적인 신임 전시감독 결정과 관련해 바다미술제 창립 정신으로 돌아가 실험성과 부산의 정체성을 살리는 국제 미술제로의 재도약을 기대했다. 조직위는 야외전시와 부산의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수인 바다미술제의 특성을 고려해 지역 예술계와 긴밀히 협의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성연 부산비엔날레집행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의 한계를 극복하고 부족한 면을 보완해, 젊은 기획자와 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2019년 부산바다미술제를 열었을 때 가을 태풍으로 고난을 겪었던 점을 고려해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늦은 10~11월 중에 개최할 예정이다.

오금아 기자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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