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통금 풀린 서면 밤거리 북적… “숨통 트여” “긴장 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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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가 1.5단계로 완화되고 식당 등의 영업 제한 조치가 해제된 지난 15일 밤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 일대가 시민들의 발길로 붐비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15일 오후 11시께 부산 서면 1번가와 젊음의거리. 이날 0시부터 술집과 식당 등 영업제한 조치가 해제돼 시민들로 붐볐다. 지난 8일부터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영업제한이 완화됐지만, 이날부터 그마저 풀리면서 업주는 물론 시민들도 한껏 기대에 부푼 모습이었다. 부산의 밤이 풀린 것은 약 두 달 만이다.

자취 감췄던 포장마차도 등장
PC방·헬스장 업주 ‘함박웃음’
“섣부른 해제” 불안한 목소리도

서면 삼보게임랜드 근처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박진호(32) 대표는 이날 가게 문을 열기 전에 지난주보다 2.5배 많은 식자재를 주문했다. 영업 제한이 풀려 손님이 늘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오후 10시면 닫을 수밖에 없던 문을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열었다. 이날 박 대표의 술집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박 대표는 “서서히 겨울이 지나 날씨가 풀리고 있는데, 이번 조치로 정말 봄을 맞은 기분”이라며 “매출 0원 시절을 극복하고 나니 이제서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은 물론 거리에 나선 시민들도 식당 영업제한 해제 조치에 들뜬 모습이었다. ‘드디어 제대로 마실 수 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회식 자리를 가진 시민 김 모(31) 씨는 “평소 같았으면 오후 10시까지 시계를 보면서 급하게 마시고 갔을 텐데, 앞으로는 마음 편하게 늦은 시간까지 마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업주들은 거리 두기 완화에도 마스크 착용 권유와 방문객 체크를 철저히 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서면 롯데백화점 근처 포장마차도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포장마차 업주 조 모(48) 씨는 “한동안 포장마차 영업을 못 했는데 이제야 마음 편히 문을 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PC방은 물론 헬스장 영업도 완화하면서 업주들은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서면에서 PC방을 운영하는 백지훈(42) 씨는 “수익이 절반 넘게 줄었는데 오늘부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멈춰 시민들도 마음 편하게 생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부분 시간 제한이 풀렸지만 유흥 시설은 15일부터 문은 열되, 오후 10시까지만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일부 유흥 시설은 이른 저녁부터 자리가 다 찼다.

방역 수칙 완화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하는 이도 있었다. 시민 김 모(51) 씨는 “해운대의 한 유흥주점은 15일 오후 3시에 이미 예약이 다 찼다”며 “시민들이 야외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될 텐데 당국의 방역 수칙 완화 조치가 섣부른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를 감안해 이날 이병진 부산시 권한대행은 경성대·부경대역 인근 술집과 식당을 찾아 방역수칙 준수상황을 점검했다. 곽진석·변은샘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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