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격무’ 30대 경찰관 뇌출혈로 쓰러진 뒤 숨져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의 한 30대 경찰관이 갑작스럽게 숨을 거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달 인사발령으로 부산경찰청 본청으로 자리를 옮긴 A(36) 경감이 17일 사망했다. 앞서 A 경감은 설날인 지난 12일 오전 5시께 자택에서 쓰러져 동아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진 상태였다. 거실에서 뇌출혈 증세를 보인 A 경감을 아내가 발견해 황급히 119로 병원 이송한 것. 그는 치료 도중 한 차례 의식도 회복하기도 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30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A 경감은 슬하에 3살 딸과 2살 아들을 두고 있다. 2008년 경찰대를 졸업한 A 경감은 서울 근무를 마치고 2019년 2월부터 부산 중부경찰서에서 정보계장으로 일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격화된 보수단체 집회로 A 경감은 주말마다 현장에 출동하면서 제대로 쉬지 못했고, 자주 피로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경찰서 관내에서는 일부 단체들이 거의 반년 가까이 주말마다 쉬지 않고 집회 신고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관내 자갈치시장까지 위치한 탓에 선거철을 맞아 정치인 방문까지 잦아 A 경감의 근무 강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함께 근무했던 한 경찰서 동료는 “연일 계속되는 주말 근무로 ‘가끔씩은 근무를 쉬라’고 주변에서 만류까지 했지만 책임감 때문에 빠짐없이 집회 현장에 나오다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안타까워 했다.

부산경찰청은 “장례를 마치고 유족이 19일 발인까지 끝내면 A 경감이 순직처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