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읽기] 세상 모든 이야기는 ‘나’를 찾아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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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나들/김남석

은 이 세상 모든 이야기들의 중심에는 ‘나’가 있다, 즉 그 이야기들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 이렇게 바꿔볼 수 있겠다. 모든 예술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인데, 나를 대입시킬 때 그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체험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거다. 그렇게 나의 지평을 넓혀가는 거다.

문학·영화·연극 평론을 넘나드는 김남석 부경대 교수가 쓴 책이다.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서는 고도는 오지 않는다. 그것은 비감한 사실이다. 하지만 기다림 자체가 소모적인 것은 아니다. 뭔가 갈망하는 과정이 삶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묻고 답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기다리는 존재다.”

저자가 보기에 하나의 인격, 즉 ‘나’가 된다는 것은 자신을 책임지는 것이며, 남들과 함께 살 수 있는 방식을 이해하면서 자율적인 존재가 된다는 거다. 한마디로 자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가 되는 거란다. 거친 세상과 복잡한 인간의 모습을 배워가면서 ‘나’를 찾고 만들어가야 하는 거다. 많은 이야기와 예술 속에는 하나가 아닌 다종다양한 제각각의 답이 들어 있는 거다. 책에서는 ‘햄릿’, 오이디푸스 신화,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 영화 ‘매트릭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숱한 작품들이 등장한다. 김남석 지음/지식의날개/348쪽/1만 8000원.

최학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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