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지리산 산골 학교 학생 다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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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안의중학교 2학급 증설

지리산과 덕유산에 둘러싸인 산골 중학교가 10년 만에 3학급에서 5학급으로 증설돼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경남 함양군 안의중학교는 2개 학급이 증설돼 5학급이 됐다고 밝혔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시골 학교가 없어지는 현실 속에 지역사회는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1946년 10월 개교 당시 안의중학교 첫 입학생은 143명이었다. 70년대에는 27학급 1900여 명이 공부하는 지역사회 중심 학교였다. 하지만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며 2009년엔 학생 100명에 5학급으로 줄었고, 2012년에는 69명으로 더 줄어 3학급으로 인가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안의중학교는 자체적으로 학교 교육환경을 개선했다. 핵심은 사교육이 필요 없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었다. 예쁜 글쓰기, 1인 1 악기 교육, 재미있는 한국사 공부, 행복농장의 전인교육 등 자율적인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또 총동문회와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학생 유치에 힘을 기울였다. 더불어 함양군의 다양한 인구 늘리기 시책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 결과 지난 4일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2학급 증설을 인가받았다. 1학년 2학급, 2학년 2학급, 3학년 1학급을 받은 것이다. 3학급으로 줄어든 지 10년 만이다. 올해 학생 수는 1학년 32명, 2학년 29명, 3학년 21명 등 82명이 공부하게 된다.

안의중학교 박영진 교장은 “교직원과 동문, 지역 주민 모두의 열정에 힘입은 결과”라며 “행복한 교육 프로그램의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류영신 기자 ys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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