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이 다르다’ 돌풍 예고한 슈퍼 루키 나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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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신인 나승엽이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의 신인 선수 나승엽이 데뷔 시즌 무서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고졸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김진욱, 손성빈과 함께 롯데에 입단한 나승엽은 동기 중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 중이다. 프로 무대에 맞는 기술을 갈고닦을 뿐만 아니라 선배들의 훈련 노하우도 익힐 수 있는 기회다.

우투좌타인 나승엽은 덕수고 시절 유격수, 3루수는 물론이고 4번타자로 공격의 핵심 역할까지 해냈다. 신체 조건이 워낙 좋은 데다 파워 좋은 중거리형 타자로 평가받는다.

롯데 신인 중 유일한 ‘1군 캠프’
타고난 파워에 부드러움 갖춰
타격 실력은 이미 ‘수준급’
허문회 감독 “가능성 무궁무진”
내야수 출신 포지션 지정 숙제
민병헌 공백 외야수 훈련 병행
“팀 원하면 어디든 좋다” 자신감

롯데 구단 내에서도 나승엽에 대한 기대가 크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 논의가 오고갈 만큼 고교 최대어로 꼽힌 나승엽은 당장 프로 무대에서 활약해도 손색없다는 평가다. 입단 당시 신인 야수 최고 계약금인 5억 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나승엽은 성민규 단장이 아끼던 고가의 한정판 운동화를 선물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특히 스프링캠프에서 선보인 그의 타격 실력은 이미 수준급이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나승엽의 타격 기술과 관련해 “급이 다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 감독은 이어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연습게임과 위기 대처 능력 등을 지켜보며 활용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MLB 출신 라이언 롱 롯데 타격코치 역시 “나승엽은 확실히 두드러진다. 타고난 파워가 있고 리듬과 타이밍도 좋다”고 호평했다. 롱 코치는 “타격에서도 성숙하다”며 “그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는 게 즐겁다”고 덧붙였다.

최근 스프링캠프에서 나승엽과 함께 훈련하는 선배 손아섭 역시 “나승엽의 스윙이 정말 부드럽다. 훌륭한 타격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손아섭은 “프로라고 주눅 들지 말고 가지고 있는 실력을 최대한 발휘해 마음껏 붙어 보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승엽의 목표는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는 것이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루키 나승엽이 KBO 신인상을 수상하면 4년 연속 고졸 신인 수상이자, 1992년 염종석 이후 끊긴 롯데 출신 신인왕의 명맥을 잇는다.

프로 무대에 적응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나승엽을 위해 전담 트레이너를 배정해 몸 상태를 특별 관리하고 있다.

다만 나승엽의 1군 무대 진출을 위해선 그의 수비 포지션 지정이 중요한 숙제로 떠올랐다. 고교 시절 주로 담당했던 3루수와 유격수 자리는 한동희와 딕슨 마차도가 붙박이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외야로 눈길을 돌린다면 뇌경색 수술로 부재중인 민병헌이 서던 중견수 자리가 비어 있다. 앞서 내야수에서 외야로 전향해 성공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사례가 있어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허문회 감독도 이를 염두하고 나승엽에게 외야 훈련도 병행하도록 지시했다.

나경민 외야 코치는 “나승엽이 낙동강 교육리그에서도 외야수로 몇 차례 출장했고, 실수 없이 무난하게 수비했다”며 “내야수 출신이라 반응속도와 순발력 등이 좋다”고 설명했다.

나승엽 스스로도 어느 포지션이라도 소화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호하는 포지션은 3루수다. 하지만 팀에서 외야수를 원하신다면 (포지션 변경은)문제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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