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붕’에도 가덕신공항 전력한 최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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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인호(사진·부산 사하갑) 의원이 천붕(天崩)의 아픔에도 가덕신공항 특별법 처리에 진력하는 모습으로 지역 정가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당 수석대변인인 최 의원은 지난 17일 오후 10시가 넘어 국회 출입기자들에 두 건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문자메시지에는 ‘가덕신공항 특별법 관련, 여야 합의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특례조항을 대폭 삭제해 통과 예정이라는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 ‘가덕신공항 특별법은 우리 당이 발의한 내용대로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일부 언론 부정확한 특별법 보도에
부친 장례 다음날 일일이 바로 잡아

앞서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 법안심사소위의 가덕신공항 특별법 논의 결과에 대해 일부 언론이 예타 면제 등 특례조항이 대부분 빠질 것이라는 부정확한 기사를 내보내자 최 의원이 곧바로 수정에 나선 것이다. 그는 해당 기사를 다룬 기자들에게는 일일이 전화를 해 정확한 법안 논의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해당 보도가 확산돼 특별법 논의에 큰 혼선을 초래할 뻔한 상황에서 최 의원이 신속하게 이를 바로잡은 것이다.

이날 최 의원의 심야 메시지가 특별했던 건 그가 지난 14일 별세한 부친의 상주로서 전날까지 부산에서 장례를 치르느라 경황이 없었다는 점에서다. 전날 경남 밀양의 장지에서 수목장으로 부친을 떠나보낸 최 의원은 “저를 참 많이 응원해 주셨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서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고인은 최 의원이 부산대 총학생회장으로 치열한 민주화 운동을 할 때부터 그의 활동을 격려하는 든든한 뒷배가 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의 대학 후배인 박성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고인은 전두환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아들과 그 선후배들을 진심으로 격려하고 응원했었다”며 “우리는 동지였다”고 추모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최측근인 최 의원은 지난해 이 대표가 흔들리는 가덕신공항 논의를 정리하고 특별법 처리에 당력을 쏟아붓는 데 막후에서 전방위적인 역할을 했다. 부산의 한 여권 인사는 “각별했던 아버지를 여의면서 심신이 크게 지쳐 있었을 텐데, 가덕신공항이 마지막 문턱에서 어그러질까 싶어 그 밤에도 동분서주한 최 의원을 보니 마음이 짠했다”며 안타까움과 고마움을 전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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