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현 불가능” vs “최첨단 기술”… 박-박 ‘어반루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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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맞수토론 2차전

18일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 2차 맞수토론’에 나선 4명의 예비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 선출을 위한 두 번째 일대일 맞수토론이 18일 박성훈-박형준, 이언주-박민식 예비후보 대결구도로 열렸다.

KNN에서 생중계된 이날 TV토론회는 ‘부산 경제 재도약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젊은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강조하는 박성훈 후보와 풍부한 경험을 내세워 부산의 새로운 리더십을 보이겠다는 박형준 후보가 맞붙었다.

온화한 화법을 구사하는 두 후보는 상대의 말을 끊거나 언성을 높이지 않았다. 다만 서로의 1호 공약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을 지적하며 치열한 토론을 이어갔다.

삼성 계열사 유치 놓고도 설전
박형준 “MOU도 안 맺고 말하나”
박성훈 “긴밀히 협의한 내용”

선공은 박성훈 후보가 펼쳤다. 박성훈 후보는 ‘어반루프’를 설치해 부산을 15분 생활권으로 만들겠다는 박형준 후보의 공약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박성훈 후보는 “어반루프는 국내에 관련 학자들 의견을 종합해 보면 국내 모든 연구진을 투입해도 10년 내에 구체화시키기 어렵다고 얘기한다”며 불가능한 공약이라고 평가했다. 그러자 박형준 후보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지금 어반루프 기술 개발에 전 세계가 달려들고 있고 허브도시 부산은 최첨단 기술을 먼저 가져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건설 비용을 두고도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박형준 후보는 “1㎞당 설치 비용이 지하철은 800억 원, KTX는 500억 원인데 반해 어반루프는 250억 원 내외로 든다”며 “제 구상대로 가덕도에서 동부권까지 56㎞ 구간을 놓는데 1조 원도 안든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성훈 후보는 “24㎞ 거리인 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 사업비가 2조 원이 넘는데 박 후보가 주장하는 비용은 현실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박형준 후보는 삼성 계열사를 부산에 유치하겠다는 박성훈 후보의 공약을 타깃으로 반격에 나섰다. 박형준 후보는 “삼성과 MOU를 맺은 것도 아니지 않냐”며 “저는 그렇게 하면 (제가 부산에 가져올 수 있는)대기업을 10개도 나열할 수도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적어도 구체적인 협약의 결과가 있을 경우에 합의하에 이름을 공개해야지 일방적으로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성훈 후보는 “특정 기업을 언급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삼성과 긴밀히 협의하고 제안 받았던 내용을 종합해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진행된 2부에서는 이언주-박민식 예비후보가 토론 대결을 펼쳤다. 이언주 후보는 지난 1차 토론회에서 박형준 후보를 향해 날선 공세를 펼친 것과는 달리 비교적 차분하게 박민식 후보와 경제 회생 방안에 대해 정책 경쟁을 벌였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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