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협박·노동착취' 프로듀서 탱크 "리쌍 길에게 당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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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가수이자 프로듀서 탱크(본명 안진웅)가 듀오 리쌍 출신 길(본명 길상준)로 추정되는 남성에 대한 폭로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탱크는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TANK_KPOP'에 '음주운전 3번/여성혐오/매니저 폭행/원나잇/협박/노동착취/언어폭력/범죄자 [여러분은 지금도 속고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탱크는 영상과 함께 언급한 내용을 장문의 글로 정리해 게시하기도 했지만, 18일 오후 11시 현재 해당 영상과 글은 삭제된 상태다. 다만 폭로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도 확산하고 있다.

탱크는 이날 영상에서 "한때는 최고의 힙합 프로듀서이자 대한민국 최대의 예능인으로서 살다가 음주운전을 3번 저지른 뒤에 현재는 대중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어떤 남성을 고발하기 위해 만들었다"면서 "이유는 단 한 가지 그가 여러분을 속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지는 폭로 내용은 충격적이다. 고인 2명을 포함해 연예인 실명이 4개 등장한다.

그는 "간단하게 요약하면 그는 여성 혐오행위, 매니저 폭행, 4명의 여자친구를 동시에 사귀면서도 클럽에서 원나잇을 즐겼고, 1년간 저를 비롯한 사람들을 계약서 없이 노예처럼 부렸다"고 했다. 또 "심지어 그와 결별 이후에는 저를 모함하고 다녔고, 자신에게 다른 작곡가가 표절 소송을 걸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탱크와 길은 '곽스튜디오'라는 곳에서 처음 만났다. 길이 MBC '무한도전'에서 하차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다. 길은 탱크에게 "방송 복귀 전까지 팀을 꾸릴 거다. 쇼미더머니 5로 복귀할 건데 같이 일하자"라고 제안했다. 그렇게 나온 노래는 '냉장고'이며 길이 제안하던 현장엔 지난 2019년 사망한 모 가수도 있었다고 했다.

탱크에 따르면 같이 일할 당시 길은 '무한도전' 연습실에 탱크와 프로듀서 3명을 사실상 가둬놓았다. 120만 원이 들어 있는 체크카드를 주면서 4개월간 식비로 쓰라고 했다. 별도의 월급은 없었고 곡이 마음에 안 들면 언어폭력과 신체적 폭행까지 멈추지 않았다. 엄연한 불법행위였다고 꼬집었다.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그의 폭로는 끊이지 않았다.

탱크는 "길은 약자에게 한없이 강하고 강자에게는 한없이 약했다"라면서 "코디, 매니저 등에게 수시로 언어폭력을 행사했고, 때로는 직접적으로 폭행했다. 그로 인해 '무한도전' 녹화 분위기가 안 좋아 유재석 형님, 하동훈 형님이 따라 불러 '분위기 망치지 말라'고 조언했을 정도"라고 했다. 특히 '호랑나비'란 노래가 김흥국의 '호랑나비'를 쓴 작곡가의 가사와 콘셉트를 표절했다는 이유로 고소에 처할 위기에 놓이자 "우리 회사에 있을 때 아무것도 한 거 없잖아. 그러니까 다 네가 뒤집어쓰자. 지금 당장 메일로 서류 보낼 테니까 도장을 찍어 보내"라는 말을 매니저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탱크는 '호랑나비'는 처음 자신이 주도해서 쓴 글이 맞지만 후렴구와 가사의 멜로디, 그리고 편곡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그 사람이 독단적으로 혼자 김흥국의 '호랑나비'를 흥얼거리며 부르더니 이걸로 하자고 정한 일이었다. '쇼미더머니5' 보이비의 '호랑나비' 무대에서 김흥국 선생님이 직접 등장했는데, 저작자에게 아무런 허락도 받지 않고 가수만 초대해 노래를 도용한 것이었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탱크는 "이 영상이 그에게 전달될지 모르겠지만, 만약 본다면 양심이 있으면 그런 식으로 불쌍한 척하면서 국민을 속이려고 하지 말라. 그리고 본인이 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라"고 경고했다. 또한 "적어도 아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어라. 이건 지난 1년 전으로 드리는 말이다"고 덧붙였다.

탱크는 이하이, 버벌진트, 백지영, 옹성우 등 가수들의 곡을 만든 프로듀서이자 가수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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