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위원장 맡아 유종의 미 거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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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퇴임 민주당 이낙연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3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지역일간지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다음 달 9일 퇴임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3일 <부산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가덕신공항과 관련, “어디서 무엇을 하든 좋은 결과까지 나오는 것을 꼭 확인하고 싶다”면서 반드시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2년 임기의 당 대표로 선출됐는데 ‘대선 1년 전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한다. 이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대표직을 그만두더라도 당내 가덕신공항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면서 부산·울산·경남 지역 현안에 대해 깊은 애정을 표시했다.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 필요
균형발전·경쟁력에도 도움”
“검찰·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 성과”
“지지율 하락 마음 아프지만
정치의 어려움 깨닫게 해 줘”

다음은 일문일답.



-당 대표 6개월 동안의 성과와 소회는.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크고 가장 많은 개혁을 입법으로 이뤘다. 문재인 대통령도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당·정·청”이라고 칭찬해 줬다. 특히 역대 어느 정부도 하지 못한 검찰·국정원·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을 실현했다. 지방자치법을 시행한 이후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 개정해 지방의회의 인사자율권을 늘리고 정책 활동 강화를 돕는 등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을 넓히고 역량을 키웠다.



-최근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다. 반전을 위한 전략은.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아프지만 저의 부족함과 정치의 어려움을 깨닫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 고맙게 받아들인다. 지지율 반전 전략은 따로 없다. 늘 제가 할 일에 집중하며 살아 왔다. 지금부터 4월 초까지는 보궐선거에 집중하며 민주당에 기여하려고 한다.



-현재 대선 유력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단점은 각각 무엇인가. 본인의 장단점은.

△평가할 만큼 충분히 알지 못하지만 이 지사는 순발력과 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느낀다. 윤 총장은 서로를 알 만큼 접촉한 일이 없다. 저의 장점을 말하기는 쑥스럽지만 폭넓은 경험과 거기에서 나오는 안정감과 균형감을 꼽는 분들이 계시는 것으로 안다.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피력한 후 민주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너무 깊게 갈라져 있는 국민의 마음을 좀 더 가깝게 모아가야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의 도약과 사회과제의 해결이 가능하다고 믿고, 그런 믿음에서 신복지제도와 이익공유제를 제안했다. 그런 방법의 하나로 사면도 언젠가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장 사면하자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국민의 마음을 늘 세밀하게 헤아려야 한다는 아픈 공부가 되었다.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일정 규모 이상의 ‘초광역 경제권’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부산·울산·경남 등 몇 곳에서 ‘메가시티’를 추진하는 것이 그것이다. 초대형 경제 생활권이 몇 곳에 만들어지면 국가균형발전에 도움을 주고, 국가 전체의 경쟁력도 키울 것이다. 민주당과 정부는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광역철도망과 배후 산업단지 구축 등 지역 인프라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당·정·청이 생각을 같이 하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을 총괄하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도 이전 추진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필요한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



-지역균형뉴딜을 현장에서 체감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판 뉴딜 사업비 160조 원의 47%인 75조 원이 지역균형뉴딜에 배정된다. 지자체나 지역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사업도 지역균형뉴딜과 함께 진행된다. 지역공공기관은 ‘자체재원과 민자’를 활용해 지역 특성에 맞는 뉴딜전략을 수립해 시행하게 된다. 지역균형뉴딜을 지방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방, 특히 지자체의 지혜롭고 전략적인 선택과 결단이 필요하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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